[매경춘추] 미래는 교육에 달렸다
대한민국 교육은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사교육 전성시대, 잠자는 공교육, 교권 붕괴, 학교폭력, 줄 세우기 교육, 상대평가 방식, 수명 다한 수능, 교사·학생 자살, 후진국형 교육정책 등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늪은 대학입시라는 외통수 때문에 생긴다. 학생들은 대학입시라는 병목현상에서 길이 막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다. 수능이 한국 교육을 문제 풀이 늪에 빠지게 만들었다. 교육 목표가 선택형 시험 문제 풀이를 잘하는 학생 양성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현재 대입을 위한 초·중·고교 학생들을 태운 열차는 문제 풀이를 위해 달릴 뿐이다.
명문대 몇 명 합격이 부모와 학교의 사명이고 진리가 된 지 오래다. 이렇게 교육이 선택형 시험 문제 풀이라는 역사적 사명의 늪에 빠져 있다. 그 늪을 심화시키는 것이 26조원 규모 사교육 시장이다. 챗GPT 시대에 쓸모없는 문제 풀이 달인을 양성하고 있는 사교육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공부에 담을 쌓기 시작하는 학생들이 과반을 넘고 있는데 학교 수업은 대입을 위한 주입식 강의로 이어진다. 학생들에게 대입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현실을 깨닫도록 과학적인 체계로 진로 교육을 해야 한다. 초등학교 시기부터 진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독일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
학교 현장은 불신이 만연한 또 하나의 거대한 늪이다. 학생은 교사를 폭행한다. 학부모는 교사를 업신여긴다. 교장·교감은 교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교육청의 늪은 다른 차원이다. 교육청 공무원들은 현장 교육 지원보다 인사권자의 심기만 살피고 있다.
교육 당국의 늪은 깊다. 동일사고·동일집단으로 타성에 젖어 기존 정책 바꾸기를 꺼려한다. 시대에 맞는 혁신적 정책은 눈 뜨고 찾아봐도 없고 그저 재탕 정책만 내놓기 일쑤다. 기존 제도가 변화되는 것을 의도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교육계 이권 카르텔 늪은 더욱 심각하다.
이제는 교육의 판을 바꿔야 한다. 우리 교육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때다. AI 시대에 아직도 선택형 문제 풀이의 늪에 빠진 한국 교육을 구해내야 한다. 지금까지의 개인주의적 경쟁방식의 교육방식, 학습방법, 수업형태, 평가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육은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발전과 개인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성장 엔진이다. 새로운 교육 목표를 세워야 한다. 대학 서열화를 위한 획일적 평가를 지양하며 개인의 성장을 넘어 사회와 공존해야 한다.
세계는 생성형 AI 경쟁 시대를 맞고 있다.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개인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세상이다. 교육은 이를 실천하는 핵심 요인이다. 미래 교육은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해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융합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미래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력이 필수다. 미래는 AI가 지배한다. 사람은 AI를 당해낼 수 없다. 기술의 대변혁 시대를 맞아 미래 인재를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대한민국 미래는 교육에 달렸다. 대한민국을 통째로 바꿀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 지금이 바로 교육 대전환의 적기다. 에듀테크 강국으로서의 새로운 미래 교육을 만들어가는 대한민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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