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에 중점 둔 스릴러"…데니안 '차박', 색다른 서스펜스 예고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영화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이 스릴러와 로맨스의 색다른 만남을 예고했다.
28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상영 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는 배우 데니안, 김민채, 홍경인과 형인혁 감독이 참석했다.
형인혁 감독의 첫 장편 영화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은 평온한 일상, 사랑하는 아내,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한 남자가 결혼기념일을 맞아 떠난 차박 여행에서 낯선 인기척과 함께 순식간에 악몽 같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스릴러다.
뉴욕필름아카데미를 수석으로 졸업한 형인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짜임새 높은 연출력을 선보였다. 주인공 수원 역을 맡은 그룹 god 멤버 겸 배우 데니안은 드라마와 연극 등에서 쌓은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발휘, 몰입도 높은 명연기를 펼친다. 그의 부인 미유 역에는 포틀랜드호러영화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신예 김민채가 분해 열연을 한다.
여기에 KBS 1TV '태종 이방원', 영화 '신이 보낸 사람',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믿고 보는 연기로 사랑받는 홍경인이 합세, 폭발적인 연기 앙상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친숙한 일상으로 자리 잡은 '차박'이라는 소재를 비틀며 예측할 수 없는 스릴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데니안은 "스릴러 장르는 처음이라 대본 재미있게 읽었고 꼭 한번 해 보고 싶었던 장르"라면서 "나이차는 굉장히 나는, 어린 감독님이신데 저랑 굉장히 코드도 잘 맞고 재미있을 작업이 될 것 같았다"고 밝혔고, 형인혁 감독은 "제가 러브콜을 엄청 보냈다"고 덧붙였다.
극 중 데니안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노래를 하는데, 그는 "사실 저는 god에서 랩을 하지 않냐. 노래에는 자신이 없어서 팬미팅을 해야 부른다. '어디 올리지 마라', '어디 올리면 다신 안 부른다' 약속을 하고 부르는데 약속 잘 안 지키더라"라면서 "이번에 노래 한 곡을 풀로 불러야 해서 힘들었고 OST가 나온다고 해서 큰 걱정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영화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노래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수원의 복잡한 마음이 잘 표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불렀다"고 배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오랜만에 영화를 찍게 됐다"는 데니안은 "수원이라는 역할은 저랑 비슷한 것 같다. 감독님이랑 초반에 역할에 대해 얘기를 나눌 때, 스릴러 부분에서는 많이 다르지만 수원 역할을 연기할 때는 평상시 제 모습 그대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그대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할 때가 '점심어택' 프로그램도 같이 하고 있을 때라 서울과 왔다 갔다 하면서 잠 못 자고 촬영했는데도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스태프분들 고생 많이 했는데 다들 똘똘 뭉쳐서 했다. 힘들지만 재미있게 작업해서 좋다. 오늘 완성된 작품 처음 봤는데 마음에 든다"고 뿌듯해했다.
앞서 데니안은 형인혁 감독과 칸 필름 마켓을 다녀온 바 있다. 이에 대해 데니안은 "칸에서 에피소드는 없고 서로 같이 있으면서 앞으로의 영화 얘기에 대해 대화를 많이 나눴고 앞으로 저를 함께 써주시겠다고 했다"면서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필름 마켓이었지만 큰 영광이었다. 잊지 못할 칸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떠올렸다.
형인혁 감독은 "스릴러 로맨스라고 말씀드렸는데 해외에서 공포 영화로 반응을 주셨던 게 인상 깊다"며 "저희가 따로 저희의 칸 여정에 대해 공지를 하지 않고 해외 배급사 행사와 상영 때문에 급하게 초대받고 갔는데 우연하게 데니안 배우님을 알아봐 주시더라. 그 기회를 통해 영진위에서도 지원해 주시고 그런 부분이 감사했다"고 돌이켰다.
첫 상업 영화로 데뷔를 하게 된 김민채는 "대본이 재미있었고 배우로 보여줄 것들이 다양하겠더라"라면서 "저는 신인이고 데뷔작으로 보여드릴 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걸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포틀랜드호러영화제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서는 "첫 상업 영화라서 긴장도 했지만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했는데 상까지 받게 돼서 너무 기뻤다"며 "제가 연기를 하면서 '잘하고 있는 걸까' 고민했던 것들에 '잘하고 있다'고 해 주는 것 같아서 벅차오르는 것도 있었다. 한여름 밤에 벌레도 많고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감독님, 스태프분들, 배우분들 다 고생하셨는데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감정신이 많아서 힘들었다"는 김민채는 "사랑에 서툰 미유가 진정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누군가를 포용하려고 하고 함께 가려고 하는 모습이 저랑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 들었다. 그 부분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채가 오디션에서 합격한 것도 이러한 부분과 큰 연관이 있었다. 형인혁 감독은 "오디션에서 대부분 수원에 대한 배신감이 먼저 올라오기 마련인데 작품 해석을 따뜻한 마음으로 하셨더라"라며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 단순한 복수극이나 비극이 아닌 영화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오랜 경력을 가진 선배들과 호흡을 하게 된 점을 묻자 김민채는 "두 분 다 너무 친절하게 친근하게 잘해주셨는데 조금 결이 다르다"며 "홍경인 선배님은 조금 똑똑하고 따뜻하다. 명절에 뵈면 '잘하고 있니?' 해 주실 것 같은 분이다. 데니안 선배님은 무뚝뚝한 면도 있지만 따뜻하다. 두 분 다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홍경인은 "영태라는 인물이 제가 해왔던 역할과는 다른 색깔이 있는 것 같아서 관심이 갔다. 감독님과 대화해 보니 섬세하시고 열의도 있으시더라. 해 보지 못한 인물을 할 수 있어서 촬영할 때도 기분이 좋았다"고 입을 열었다.
또한 "감독님 영태라는 인물에 대해서 얘기해 보니 잘못된 사랑, 비틀어진 사랑으로 일이 벌어진다. 전체적인 줄거리에서 영태라는 인물도 어떤 새로움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사랑했는데 잘못된 사랑이다. 받아주지 않은 여자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감정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단편적인 캐릭터는 아니라 좋았다"고 했다.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를 첫 상업 영화로 선택하게 된 이유를 질문하자 형인혁 감독은 "이도 작가님의 시나리오 원작"이라면서 "처음 읽었을 때 차박이라는 소재가 좋았고 스릴러로서 매력 있어서 연출을 맡게 됐다"고 답했다.
"중점을 둔 건 로맨스"라는 그는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차라는 두 사람밖에 없는 공간과 둘을 위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두 사람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드러냈다.
더불어 형인혁 감독은 "산 꼭대기라서 벌레도 많았다. 데니안 배우가 라이브로 노래 부르는 걸 저랑 작곡가랑 둘이 모니터링하다가 울컥했다. 굉장히 기억에 남는 추억"이라면서 "영화 자체는 스릴러로서 즐길 수 있지만 스릴러는 좀 롤러코스터나 경험적인 재미를 주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인상에 남는 건 감정이나 사랑의 이야기가 되길 바랐다. 비중은 6대4 정도로 스릴러였던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데니안에게 적극적으로 수원을 어필했던 것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지켜낼 사람, 지켜줄 사람. 그런 인물을 연상해 줄 사람을 찾고 있었고 데니안 배우님이 딱이더라"라면서 "또 실제로 칸에서도 저를 지켜주시더라. 우산도 씌워주시고 든든했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데니안은 "회사 직원분이나 매니저 없이 정말 둘이 갔다. 기댈 수 있는 건 서로밖에 없었다"고 힘들었던 당시를 추억했다.
끝으로 형인혁 감독은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배우님들께서 준비를 많이 해 주셨다"며 "경일 선배랑 일하면서 즐거웠던 것 중 하나는 현장에서까지도 신선하고 재미있는 생각이 나오더라. 각박한 환경과 스케줄에서 좀 더 창의적으로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고 배우들을 향해 고마워했다.
오는 9월 13일 전국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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