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팁 문화, 한국에 들일 이유 없어
최근 우리나라에도 모빌리티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에서 택시기사에게 팁(TIP)을 주는 시범 서비스를 도입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일부 카페나 식당에서 서빙 직원에게 팁을 요구하는 '팻말'이나 '팁 박스'라고 적힌 유리병을 놓아두고 손님에게 팁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팁의 유래는 영국 튜더왕조 시절 귀족문화에서 시작됐다는 게 정설이라고 한다. 이것이 런던의 커피하우스로 번졌고, 한 커피숍에서 '신속한 서비스를 위해서(To Insure Promptitude)'라고 적힌 박스에 동전을 넣은 데서 머리글자를 따와 팁(TIP)이란 말이 탄생했다고 한다. 특히 미국에서 대중화된 계기는 남북전쟁 후 영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팁을 뽐내며 주면서 퍼뜨렸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후반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해외문화에 대해 잘 모를 시기에 호텔에서 자고 나갈 때 1달러 정도의 팁을 놓고 나가는 것이 예의라며 여행사에서 이야기한 것이 팁문화의 시작으로 일반인들은 알고 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지금은 식당 등 서비스 업종에서 손님이 서비스에 만족해 기분이 좋아서 가끔 종업원에게 건네는 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업종에서 제도적으로 팁문화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보여 국민들도 우려하고 있다. '호의에 바탕을 둔 작은 성의'라고 생각하는 팁이 의무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사실상의 가격으로 도입된다면 장기 경제침체기를 살고 있는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업주들이 인건비를 아끼려고 하거나 수수료를 더 받으려고 도입하려는 수작으로 보는 이도 많다.
코로나 기간에 고생한 종업원, 배달종사자에 대한 배려로 오른 미국의 팁 인플레가 고착되었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키오스크, 배달 앱과 테이블마다 태블릿 결제 시스템으로 비용 절감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노력에 반해 팁이라는 명목으로 추가적인 요금을 요구하는 것이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허덕이는 국민들의 살림살이에 부담만 주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이러한 팁문화는 아름다운 배려를 퇴색시키는 형태로 일상에 도입돼야 할 이유를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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