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새 '-6%' 손실...그래도 1조원 뭉칫돈 몰린 국공채ETF

오정은 기자 2023. 8. 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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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장기채 ETF 평가손실이 확대되고 있지만 '바닥 기대감'에 3개월 만에 1조원 넘는 자금이 장기채ETF에 쏠렸다.

이민혜 KG제로인 선임연구원은 "국공채 및 미국채 관련 장기채 ETF의 성과 부진에도 자금 유입 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채권 바닥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손실 후 물타기 수요와 신규 ETF 출시 등으로 설정액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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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장기채 ETF 평가손실이 확대되고 있지만 '바닥 기대감'에 3개월 만에 1조원 넘는 자금이 장기채ETF에 쏠렸다. 금리가 하락 반전할 경우 매력적인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개인 매수세가 집중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30년물 국채에 투자하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6.3%를 나타냈다. 4개월 수익률은 -11.49%로 더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KG제로인에 따르면 8월25일 기준 미국채 30년물을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6.13%, 6개월 수익률은 -6.49%로 나타났다. 국내 국공채 30년물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 3개월 평균 수익률이 -3.77%, 6개월 수익률 -5.85%를 기록했다.

국채는 안전자산으로 통하지만 만기가 20~30년에 달하는 국고채는 금리변화에 매우 민감한 변동성 큰 상품이다.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금리 하락기에는 채권 가격이 크게 올라서다.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정점을 치고 꺾일 거란 기대와 달리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장기채 투자자들은 평가손실이 확대 중이다.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중 금리 상승으로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금리 바닥'을 노린 자금 유입은 계속됐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연초이후 국내 10년 및 30년물 국채에 투자하는 ETF에 유입된 자금만 약 2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3개월 만에 약 1조511억원이 유입되며 금리 정점을 노린 대규모 자금이 들어왔다. 그밖에 미국채 10년물~30년물 ETF의 순자산도 올 들어 6455억원 증가했다.

이민혜 KG제로인 선임연구원은 "국공채 및 미국채 관련 장기채 ETF의 성과 부진에도 자금 유입 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채권 바닥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손실 후 물타기 수요와 신규 ETF 출시 등으로 설정액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채 ETF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가 급증한 가운데 최근 3개월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산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다. 81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밖에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H)도 각각 362억원, 329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김지만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들어 개인은 초장기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국고채 30년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강화된 측면이 있다"며 "최근에도 여전히 개인 최상위 순매수는 국고채 30년물로 나타났고 다만 7월 이후 통안채가 차상위 순매수를 차지한 것으로 볼 때 당장은 금리 하락이 불확실하다고 보는 시장 참가자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인들의 장기채에 대한 관심이 높고 지금은 장기물 금리가 기준금리 이상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채권투자에 유리한 시점인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지금 시점에 장기채에 투자했을 때 어떤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지 등 기회와 위험 요인을 동시에 인식할 필요는 있겠다"고 조언했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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