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온도 1도 오르면 식량 가격 5~7% 오른다"
이지현 기자 2023. 8. 28. 16:52
엘니뇨 영향으로 해수면 온도가 1도 올라가면 1~2년 뒤 식량 가격도 5~7% 오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런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ECB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한 뒤 1년 후부터 국제식량가격이 약 6% 상승했습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수온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년 평균보다 0.5도 높은 상태가 3~6개월 이상 지속되면 엘니뇨로 보죠.
엘니뇨는 폭염과 홍수, 가뭄 등을 몰고 와 일부 농산물 생산량을 떨어뜨립니다. 식량 가격이 오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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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가격 지수, 12년 만에 최고…"인도 수출 규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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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부터 발생한 엘니뇨로 전 세계는 폭염 등 이상 기후를 겪었습니다.
그로 인한 식량 위기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7월 쌀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2.8% 상승한 129.7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0% 가까이 급등한 수준으로 12년 만에 최고 수준이기도 합니다.
FAO는 인도에서의 쌀 수출 규제가 가격 지수 상승의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도는 국제 쌀 무역의 40% 이상을 차지하는데, 최근 자국에서 생산된 쌀 일부 품종의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엘니뇨 영향으로 가뭄이 계속되자 쌀 수확량이 줄었고, 자국 내 가격 안정을 위해 수출을 규제한 거죠.
최근 인도는 7년 만에 설탕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5월부터 발생한 엘니뇨로 전 세계는 폭염 등 이상 기후를 겪었습니다.
그로 인한 식량 위기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7월 쌀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2.8% 상승한 129.7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0% 가까이 급등한 수준으로 12년 만에 최고 수준이기도 합니다.
FAO는 인도에서의 쌀 수출 규제가 가격 지수 상승의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도는 국제 쌀 무역의 40% 이상을 차지하는데, 최근 자국에서 생산된 쌀 일부 품종의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엘니뇨 영향으로 가뭄이 계속되자 쌀 수확량이 줄었고, 자국 내 가격 안정을 위해 수출을 규제한 거죠.
최근 인도는 7년 만에 설탕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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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더 강한 엘니뇨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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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앞으로 더 '강한' 엘니뇨가 올 예정이란 겁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중에는 해부면 온도가 예년 대비 1.5도 이상 높아지는 '강한' 엘니뇨가 발생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영향을 나타내고 있는 식량 위기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입니다.
지난 2015년 전 세계는 21세기 중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슈퍼 엘니뇨'를 겪었습니다.
FAO에 따르면 당시 엘니뇨 영향으로 남부 아프리카에서만 40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어야 했습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이 지역 사람들의 주식인 옥수수 생산량이 크게 줄었던 겁니다. 물도 부족해져 가축들도 목숨을 잃기 일쑤였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큰 피해가 있었습니다. 미국 경제전망기관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는 당시 엘니뇨로 동남아 국가들이 100억 달러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엘니뇨 때문에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한 가뭄으로 베트남의 2016년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1% 이상 하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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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앞으로 더 '강한' 엘니뇨가 올 예정이란 겁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중에는 해부면 온도가 예년 대비 1.5도 이상 높아지는 '강한' 엘니뇨가 발생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영향을 나타내고 있는 식량 위기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입니다.
지난 2015년 전 세계는 21세기 중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슈퍼 엘니뇨'를 겪었습니다.
FAO에 따르면 당시 엘니뇨 영향으로 남부 아프리카에서만 40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어야 했습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이 지역 사람들의 주식인 옥수수 생산량이 크게 줄었던 겁니다. 물도 부족해져 가축들도 목숨을 잃기 일쑤였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큰 피해가 있었습니다. 미국 경제전망기관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는 당시 엘니뇨로 동남아 국가들이 100억 달러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엘니뇨 때문에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한 가뭄으로 베트남의 2016년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1% 이상 하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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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수입 의존도 높은 한국…자유로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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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곡물 자급률은 2021년 기준 20.9%에 불과하죠.
곡물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1차 가공품을 원재료로 하는 축산물과 의약품, 화장품 등의 가격도 함께 오를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국제식량가격은 국내 가공식품 가격 및 외식 물가에 시차를 두고 파급된다"면서 "가공식품은 11개월 후에, 외식물가는 8개월 후에 최대로 나타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공식품 등 식료품과 외식 물가의 경우 하방 경직성과 지속성이 높고 체감 물가와의 연관성도 높아 기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앞으로 국내 물가 둔화 흐름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은은 또 "가계지출 중 식료품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부담이 커지고 실질구매력이 축소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식료품 물가의 흐름과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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