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서 1000㎞ 자폭 작전, 탐지도 안된다...우크라 ‘잠수 드론’ 공개
우크라이나가 해상 드론에 이어 물속에서 은밀히 접근해 목표물을 공격하는 수중 드론을 개발했다. 해상 드론과 달리 바닷속에서 잠수를 통해 접근해 탐지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이 해상 드론을 적극 활용해 흑해 주변의 러시아 해군 기지나 주요 항만 시설을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이 드론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군사 긴장이 높아지는 흑해에서 전쟁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현지 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네이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초의 해군 드론 여단을 창설한 우크라이나는 최근 ‘마리치카’(Marichka)라는 이름의 새로운 수중 드론을 공개했다. 길이는 6m, 폭은 1m, 작전 범위는 1000㎞에 달하는 무인잠수정(UVV)으로 가격은 1600만 흐리우냐(약 5억7000여만원)다. 탑재량과 기타 기술적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드론은 군함, 보트, 잠수함, 해안 요새, 교량 지지대를 공격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폭발물 대신 군용이나 민간용 화물을 수송하고 정찰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마리치카는 앞으로 러시아 흑해 함대 자산뿐만 아니라 러시아 주요 인프라 및 시설을 목표로 한 작전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선’ 엑스(트위터)에는 이 드론을 처음 테스트하는 영상도 게시됐다. 영상에는 드론이 크레인으로 물 속으로 내려져 수면 아래를 얼마간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다만, 어떤 테스트 단계에 있는지, 언제 대량 생산에 들어갈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수중 드론은 해상 드론과 달리 물속으로 은밀히 이동하며, 러시아 감시 시스템에 의해 감지될 수 없어 더욱 위협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중에서 적의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해군 전문 매체인 네이벌 뉴스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는 해상 드론이 바다에서의 거의 모든 공격을 수행했지만 이제는 마리치카도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마리치카는 잠수해서 이동하기 때문에 방어하기가 매우 어렵고 전함에 더욱 파괴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해상 드론은 우크라이나 군의 가장 성공적인 무기 중 하나로 손꼽힌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책임자인 키릴로 부다노프는 “해상 드론은 우크라이나의 가장 성공적인 무기 중 하나가 됐다”면서 “러시아가 이를 막기위해 그물, 돌고래, 전파방해장비 등 막대한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러시아가 드론의 최대 70%를 파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문제는 남은 30%”라고 덧붙였다.
최근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의 흑해 주요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에 있는 해군기지와 크림대교를 해상 드론으로 공격해 성과를 냈다. 우크라이나가 해군력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개발 중인 해상 드론은 대형 전함을 앞세운 러시아에 대항해 전쟁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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