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MA콜렉션]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 소개
마크 시잔(Marc Sijan, 1946-)은 세르비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각가다. 1968년 위스콘신 대학교(University of Wisconsin)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고, 1971년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예술 과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밀워키(Milwaukee)에 거주하며 작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해부학과 생물학을 공부하며 극사실주의 조각을 전개해 나갔으며, 미국 대표 극사실주의 조각가 듀안 핸슨(Duane Hanson, 1925-1996)과 작업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스미스소니언 현대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필라델피아 현대미술관, 밀워키 미술관 등 미국의 유수한 미술관에서 개최한 다양한 전시에 참여했으며 한국, 대만, 멕시코, 스페인, 모나코 등 해외에서 열린 여러 단체전에도 초대됐다.
안치인(1955-)은 목원대학교 미술교육과와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대학에서 이건용에게 영향을 받아 전위예술을 시작했고, 현재 대전에 거주하면서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대전 전위예술의 대표단체인 '`78세대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신탄진 강변이나 대전문화원공터 등지에서 야외 작업을 선보였다. 퍼포먼스는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부분인데, 당시의 상황과 사물, 관객 등에 맞게 즉흥적인 행위를 선보이기도 했다. 안치인은 행위예술을 통해 무형과 유형의 결과를 얻어내고 "인간과 자연 그리고 생태에 대한 원초적인 에너지를 미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특히 자연의 생태를 관찰하고 사색하면서 인간과 사회, 환경들의 관계성을 드러내는 작업은 금강변에서 이루어진 야투와 금강자연 비엔날레의 활동과도 연계되면서 국내외에 영향을 주고 있다. 1998년작 <나비생태>에서는 화면을 크게 네 면으로 나누고 왼편 위에는 나비의 날개의 실루엣을, 오른편에는 나비 날개를 확대해 화려한 색과 무늬를 인식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아래에는 나비가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움직임을 간단한 선으로 표현하며, 그 왼편에는 붉은 사각에 꽃을 암시하는 선을 그리고 그 위에 검은 바탕에 노란 점박이 무늬가 있는 나비를 그렸다. 이는 개체에 대한 관찰을 통해 제시된 단편을 통해 보는 이들에게 '나비'라는 인식에 다다르게 한다.
김주현(1965-)은 단위가 되는 개체들이 일련의 법칙으로 결합돼 발생하는 형태와 구조를 조각적 방법으로 연구하는 미술가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1993년부터 지금까지 12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2009년 록펠러 재단의 레지던시에 참가하는 등 다수의 전시활동을 하고 있다. 프랙탈, 카오스, 복잡성과 같은 현대과학의 사유를 조각으로 가시화하고, 이를 통해 현대 미술의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뫼비우스의 띠>는 비유클리드적 기하학인 위상수학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우주 공간의 다양한 변화와 가능성을 상상해 형상화한 작품이다. 비대칭 나선으로 순환하며 안과 밖이 교차되는 그물망 구조의 유기적인 결합은 뫼비우스의 띠로 대표되는 상호순환 원리를 실현하고 있으며, 피보나치 수열을 참조한 선이 스스로 성장하듯 엮이는 변형된 토러스(한 개의 구멍을 가지는 2차원 원환체)가 배열된 형상은 꽃이나 솔방울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닌다. LED 빛의 효과로 응집과 확산에 의한 우주 공간의 환영을 느낄 수 있다. 작고 약한 개체가 자연의 질서에 협력하여 조화로운 전체를 만드는 장면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 간의 상호연관성을 강조한다. 김주현의 작품은 수학적 지식과 조명이라는 비물적 요소를 적극 도입함으로써 전통조각의 표현영역을 확장시킨 의미있는 작품이다. 김민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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