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세 인하’ 첫 날, 中 증시 상승폭 줄어 1%대 상승 마감...샤오펑만 주가 급등세
관영매체 “中주식 저평가…팔지말라”
투자업계 “실물경기 부양책이 관건”
“인지세 인하, 15거래일 반짝 효과”
마오타이·CATL 등 1% 미만 오름세
‘디디추싱EV 인수’ 샤오펑은 10%↑
28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에서는 본토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주가지수와 상하이선전(CSI) 300 지수가 각각 직전 거래일보다 1.13%, 1.17% 올라 거래를 마쳤다. 다만 주요 지수는 개장 초반 3% 를 넘나드는 상승세를 기록했다가 시간이 흐를 수록 동력이 떨어지면서 상승폭을 좁혔다.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 역시 매수 우위이기는 하지만 장 후반으로 갈 수록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하루 전날인 27일 중국 재정부는 “이달 28일부터 주식거래 인지세를 절반으로 낮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존 인지세는 거래액의 0.10% 였다.
인지세 인하는 증시에 거래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이번 인지세 50% 인하 조치는 중국 증권사 뿐 아니라 초단기 매매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 펀드들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소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 증시 규모는 약 9조60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중국이 주식거래 인지세를 낮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2008년 4월 중국 증시가 급락했을 때 당국이 증시를 떠받치기 위해 인지세를 0.1%로 낮췄고, 거래가 활기를 띄면서 이듬 해 상승장이 펼쳐졌다.
다만 투자 전문가들의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다. BNP파리바의 제이슨 루이 글로벌 시장 아시아태평양 주식·파생상품 전략 책임자는 “인지세 인하 조치가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한다”면서 “당국이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티 그룹도 같은 날 고객 메모를 통해 “인지세가 내려감으로써 본토 우량주인 A 주 거래 비용이 기존보다 35~40%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인지세 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15거래일 이내에 최고조에 달하고 6개월 후에는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관영 매체들은 자국 주식이 저평가 상태이며 반등을 앞두고 있다면서 투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증권시보는 본토 증시가 “먼지와 상처투성이 상태”라면서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 CSI 300 지수는 10.8배에 불과해 저평가 상태라고 27일 전했다. 증시가 바닥쳤던 2008년 10월 28일 기준 상하이종합지수의 PER가 13배, CSI 300는 12.8배였는데 최근에는 이보다도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시보는 “본토 주식은 위험보다 기회가 더 크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의 ‘시스템적인 위기’를 우려하지만, 가치투자자들은 도처에 황금이 널려 있음을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시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샤오펑 주식의 약 3.25% 를 인수하게 되며 향후 전기차 생산·판매 실적에 따라 디디추싱의 지분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샤오펑은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 ‘모나(MONA)’ 프로젝트를 디디추싱과 협업할 계획이며 해당 브랜드의 보급형 세단 차량 가격을 1대당 2만달러 선으로 책정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두 기업은 전기차 외에도 보험·로봇 택시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업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펑은 니오·리오토와 함께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3대장으로 통한다. 샤오펑(뉴욕증시 티커 XPEV)의 경우 지난 2020년 8월 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업 공모(IPO)를 통해 상장했다.
한편 증권거래세 인하 적용 첫 날,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중국판 테슬라’ 비야디(BYD)는 계열사인 비야디 일렉트로닉이 미국 전자제품 생산업체인 제이빌(JBL)의 중화권 모빌리티 사업부인 제이빌 서킷를 총 21억7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날 비야디와 비야디 일렉트로닉은 각각 0.98%, 0.30%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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