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재판, 불법 자금 수사, 건강 이상까지…창원시장 악재

경남CBS 이형탁 기자 2023. 8. 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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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표 경남 창원시장이 시장직이 달린 자신의 재판과 검찰 수사에 이어 건강 이상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홍 시장이 재판까지는 대체로 잘 버텨왔지만 최근 검찰의 강도 높은 시청 압수수색이 재차 이어지자 극심한 스트레스로 버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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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 12차 공판 도중 고혈압 등으로 긴급 이송
불법 정치 자금 조성 의혹 검찰 압수수색 영향 평가
창원시청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
이형탁 기자


홍남표 경남 창원시장이 시장직이 달린 자신의 재판과 검찰 수사에 이어 건강 이상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홍 시장이 재판까지는 대체로 잘 버텨왔지만 최근 검찰의 강도 높은 시청 압수수색이 재차 이어지자 극심한 스트레스로 버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28일 오전 10시 창원지방법원(형사4부 재판장 장유진)에서 예정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2차 공판에 5분 정도 일찍 법정에 출석했다. 홍 시장은 지난해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창원시장 후보 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제 특보 등 공직을 제안하며 후보자가 되려고 한 A씨를 사퇴시킨 매수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1월말 창원지방검찰청이 홍 시장과 A씨 등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뒤 벌써 9개월째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이날 공판은 매수를 당한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

홍 시장 변호인과 A씨가 후보자 매수 사실 여부를 놓고 1시간 넘게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공방이 오갔다. 홍 시장 측은 지난해 4월 초에 홍 시장이 A씨를 만나기는 했지만 공직을 제안한 적 없다는 주장을 했고, A씨는 홍 시장과 주변에서 제안을 해 경선 출마를 포기하는 야합을 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지난 25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홍남표 창원시장 집무실. 이상현 기자


그런데 홍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안색이 좋지 않다가 엎드리더니 재판장이 '괜찮냐'는 말에 답변을 못할 정도가 되자 법관은 휴정을 선언했다. 이어 법원의 간호 실무관이 홍 시장의 혈압을 측정한 결과 정상수치(수축기 기준 120mmhg미만)에서 크게 벗어난 최고 208mmhg까지 혈압이 치솟자 결국 구급대에 의해 가까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에 따라 오후 2시 예정됐던 공판도 홍 시장 건강 문제로 전면 취소됐다.

홍 시장의 이 같은 건강 이상은 검찰이 지난 25일 홍 시장이 불법 정치 자금을 조성한 의혹(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창원시청을 압수수색한 데다 지난 주말 업무를 보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발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시장 관계자들은 법정에서 "과로 때문에 혈압이 높아졌다"고 말했고, 홍 시장과 같은 마산고 출신이라는 재판 방청객은 "지난주 시청이 압수수색을 당하더니 결국 못 버티게 됐다"고 했다.

홍 시장은 지난해 당선된 지 얼마 안 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의해 창원시청이 압수수색 당하고 기소됐음에도 12차 공판까지 대체로 잘 버텨왔지만, 수개월 만에 또다른 불법 의혹으로 강제수사를 받을 상황에 놓이자 심적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창원시청 내부는 상당히 어수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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