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빼가는 챗GPT에 영미권 언론 '퇴짜'…접속조차 못하게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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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채팅로봇인 '챗GPT'를 이용해 기사를 간접적으로 접하기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영미권 언론들이 앞다퉈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챗GPT의 자사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언론 업계는 AI 챗봇을 활용한 검색이 증가함에 따라 사용자들이 온라인 기사에 접속할 필요가 없게 되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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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앞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채팅로봇인 '챗GPT'를 이용해 기사를 간접적으로 접하기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영미권 언론들이 앞다퉈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챗GPT의 자사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언론사 웹사이트 조회수가 광고수익과 직결된 만큼 독자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챗GPT를 더는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챗GPT의 정보수집 도구인 'GPT봇'(GPTBot) 접속이 차단된 언론사 웹사이트는 뉴욕타임스(NYT), CNN방송, 로이터통신, 시카고 트리뷴, 호주 공영방송(ABC), 캔버라 타임스 등이다.
AI 콘텐츠 정보제공 업체 '오리지널리티.AI'도 지난 22일 기준 전 세계 상위 사이트 100곳 가운데 15% 이상이 GPT봇의 접근을 막았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언론사라고 분석했다.
GPT봇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 9일 공개한 온라인 정보수집 도구(웹 크롤러)로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에 사용된다. 오픈AI는 GPT봇을 선보이면서 이러한 정보수집을 원치 않는 사이트 소유자에게 GPT봇의 접근을 차단하는 방법도 함께 안내했다.
언론사들은 기존의 챗GPT가 기사 내용을 무단으로 발췌해 사용자의 질문에 대답하거나 LLM 학습에 사용했기 때문에 GPT봇 차단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대변인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지식재산권은 언론 사업의 생명줄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NYT도 대변인을 통해 최근 서비스 약관을 업데이트해 "AI 훈련 및 개발을 위한 콘텐츠 발췌를 금지했다"고 전했다. 지난 3일부터 시행된 NYT 약관에는 "기계 학습 또는 AI 시스템 훈련을 포함해 모든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게시자의 콘텐츠를 동의 없이 사용해선 안 된다"고 명시됐다.
언론 업계는 AI 챗봇을 활용한 검색이 증가함에 따라 사용자들이 온라인 기사에 접속할 필요가 없게 되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AI 챗봇이 사안과 관련된 기사를 종합해 줄글 형태로 요약 정리해 주기 때문이다. 자사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언론사 광고 수익과도 직결되는 문제라 민감할 수밖에 없다.
NYT의 모회사 뉴스 코퍼레이션의 로버트 톰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세계뉴스미디어 총회 기조연설에서 "AI가 생성한 콘텐츠로 인해 독자가 언론사 홈페이지에 발길을 끊으면 저널리즘을 치명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며 "극심한 수익 압박과 불확실한 거시 경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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