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3金…셔틀콕 완전 부활, 안세영이 끌고 복식이 완성시킨다

김은진 기자 2023. 8. 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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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지난 2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끝난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뒤 포효하고 있다. 코펜하겐 |신화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이 완전한 부활을 선언했다. 아시안게임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처음으로 3개 종목을 휩쓸었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 2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끝난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혼합복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금메달을 차례로 따냈다. 김소영-공희용의 여자복식 동메달까지 4개 종목에서 입상했다.

종목을 막론하고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함께 3대 빅이벤트로 불리는 세계선수궈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이 3개 종목을 제패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세 종목 우승 모두가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

혼합복식에서는 서승재-채유정이 20년 만에 금메달을 안겼다. 2003년 이 대회에서 김동문-라경민이 우승한 이후 한국 혼합복식은 세계선수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9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이효정도 세계선수권에서는 동메달 1개만 갖고 있다. 2010년 고성현-하정은, 2013년 신백철-엄혜원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 뒤로는 4강에도 오르지 못하던 세계선수권을 20년 만에 제패했다.

서승재 채유정이 결승에서 꺾은 정쓰웨이-황야충(중국)은 세계랭킹 1위이며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지난 3월 전영오픈에서도 결승에서 이들을 만나 준우승 했던 서승재-채유정은 상대전적 9전 전패 끝에 첫승을 세계선수권에서 이뤄냈다. 전영오픈 당시 9위였던 세계랭킹을 다섯 달 사이 5위로 끌어올리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 역사적인 우승까지 이뤘다.

남자복식에서는 서승재-강민혁(세계랭킹 6위)이 9년 만에 우승했다. 한동안 남자복식은 한국 배드민턴의 거의 유일한 1위 종목이었다. 이용대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정재성에 이어 유연성과 호흡을 맞추며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했었다. 이용대와 함께 고성현, 신백철, 김사랑 등 대표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면서 정체기로 향했던 남자복식은 서승재-강민혁을 통해 부활하고 있다. 2014년 고성현-신백철이 금메달, 유연성-이용대가 은메달을 딴 이후 9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채유정이 지난 27일 세계개인선수권대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경기하고 있다. 코펜하겐 | EPA연합뉴스



무엇보다 안세영의 사상 첫 단식 우승은 한국 배드민턴의 기를 확 끌어올리고 있다.

안세영은 2021년 8강, 2022년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가로막혀 세계선수권대회는 결승에도 올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야마구치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가 되어 처음 나선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하며 남녀를 통틀어 한국 배드민턴 단식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월 전영오픈에서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우승했고, 지난달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안세영은 이번에는 방수현도 하지 못한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우승 희망은 매우 커졌다. 안세영은 최근 여자단식 강자들을 전부 쓰러뜨리고 있다. 6월 싱가포르오픈 결승에서 당시 세계 1위였던 야마구치를 꺾고 우승한 안세영은 7월 코리아오픈에서 천위페이(중국·세계 3위), 타이쯔잉(대만·세계 4위)을 4강과 결승에서 꺾고 우승한 뒤 일본오픈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세계 5위)를 눌러 우승했다. 세계랭킹 5위권 안의 선수들을 두 달 사이 차례로 전부 꺾은 안세영은 특히 ‘천적’ 천위페이를 이번 대회 4강에서는 2-0으로 꺾었다. 코리아오픈 승리 당시 “한 번도 천위페이를 2-0으로 꺾어본 적이 없다. 다음에는 해보겠다”고 했던 다짐을 지켜내며 지난 시즌 1승8패로 압도당했던 천위페이를 올해는 5승2패로 제치고 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6위)이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안세영은 결승에서 마린을 2-0(21-12 21-10)으로 간단히 제압하고 사상 첫 우승했다.

안세영은 “모든 등급별 대회를 전부 우승해보는 것이 내 목표다. 이제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올림픽이 남았다”고 했다.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그 첫걸음을 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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