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대통령실은 '거리두기' 外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우성 PD
■ 방송일 : 2023년 8월 28일 (월요일)
■ 대담 : 김영민 아나운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 점심 먹고 아아 한 잔 하면서 듣는 오늘의 영민한 주요뉴스. '영민한 뉴스, 아아!' 시간입니다.
영특하고 민첩한 뉴스캐스터, 김영민 아나운서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 김영민 아나운서(이하 김영민) :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 첫 번째 소식입니다. 국방부가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 철거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요?
◆ 김영민 :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독립운동가 흉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념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전 대상은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의 흉상인데요. 국방부는 "소련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여러 논란이 있는 분을 육사에서, 특히 생도교육의 상징적인 건물의 중앙현관에서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가 지적한 '소련공산당 가입·활동 이력이 있는 분'은 봉오동 전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인데요. 소련 공산당 입당 경력을 문제 삼은 겁니다. 국방부는 육군사관학교 교내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이 외 해군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도 같이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김우성 : 대통령실은 어떤 입장인가요?
◆ 김영민 : 대통령실은 "국방부와 육사가 잘 검토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논란에 거리를 두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직접 반대 의사를 나타냈는데요. 어제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육사 교정 항일무장독립운동 영웅들의 흉상 철거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뿌리가 임시정부에 있듯이 우리 국군의 뿌리도 대한독립군과 광복군에 있는데, 이를 부정하는 것이냐"고 꼬집었습니다.
◇ 김우성 : 여권에서도 반발하고 있죠?
◆ 김영민 : 그렇습니다. 여권 일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6·25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 출신도 아니고 전쟁에 가담했던 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런 문제가 이제 와서 논란이 되는가"라며 "참 할 일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철거 이유가 홍 장군의 공산주의 경력 때문이라고 하는데, 납득하기 어렵고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며 "홍 장군은 해방 2년 전에 작고하셨으니 북한 공산당 정권 수립이나 6·25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이념 과잉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그렇게 할 거면 홍 장군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이 1963년에 추서한 건국훈장을 폐지하고 하는 게 맞지 않겠냐"며 "국가가 수여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를 누가 어떤 잣대로 평가해서 개별적인 망신을 줄 수 있다는 말이냐"고 비판했습니다.
◇ 김우성 : 광복회장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죠?
◆ 김영민 : 육사 16기 이종찬 광복회장은 독립군 양성기관인 신흥무관학교 설립자인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데요. 이 회장은 육사 40기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흉상으로 모신 다섯 분은 우리 독립전쟁의 영웅들"이라며 "반역사적 결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민족적 양심을 져버린 귀하는 어느 나라 국방장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국방장관 자리에서 퇴진하는 것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위한 길임을 충고하는 바"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육사 37기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반발했는데요. "대한민국 정체성을 저버린 광복회장은 판단하실 능력이 없으시면 즉각 사퇴하라"고 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육사 동문 간 설전으로 번지는 모양샙니다.
◇ 김우성 : 다음 소식입니다. 대통령실 구내식당 점심메뉴가 화제가 되고 있네요.
◆ 김영민 : 대통령실이 오늘부터 일주일간 매일 청사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우리 수산물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우리 수산물에 대한 소비 위축 우려가 일자 대통령실이 직접 나선 겁니다. 대통령실은 "국민이 안전한 우리 수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하기를 바라는 취지"라고 설명했고요. 9월 이후에도 주 2회 이상 우리 수산물을 메뉴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김우성 : 식단표도 공개됐죠?
◆ 김영민 : 그렇습니다. 오늘은 모듬회와 고등어구이가 제공되고요. 내일은 제주 갈치조림과 소라무침, 수요일은 멍게비빔밥과 우럭탕수가 나옵니다. 목요일에는 바다장어 덮밥과 전복 버터구이, 김부각이, 그리고 금요일에는 물회가 제공됩니다. 최근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완도 전복과 통영 바다장어, 멍게와 우럭 등도 포함돼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 김우성 : 해양수산부는 검사 결과,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밝혔죠?
◆ 김영민 : 그렇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오늘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실시된 국내 해역과 수산물 방사능 조사에서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난 금요일까지 추가된 생산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는 총 42건으로 전부 적합 판정 받았다"라며 "금요일까지 추가된 유통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 역시 32건이 모두 적합으로 결론 났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24일 실시한 일본산 수입 수산물 방사능 검사는 14건인데 방사능이 검출된 수산물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 김우성 : 다음 소식입니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워싱턴 행진' 60주년을 기념하는 집회가 열렸죠?
◆ 김영민 : 미국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워싱턴 행진을 주도하며 '내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명연설을 한지 60주년을 맞아, 현지 시각 26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집회가 열렸습니다. 1963년 8월 28일에 있었던 워싱턴 행진은 인종과 피부색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 민권법 제정에 주요 동력이 됐는데요. 기념집회에는 킹 목사의 장남과 그의 부인 앤드리아 워터스 킹, 딸 욜란다 킹을 비롯해 수천 명이 모였습니다. 집회에 모인 이들은 흑인, 여성, 성소수자 등의 권익 향상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인종차별 철폐 외에도 "이민은 범죄가 아니다", "성소수자 가족들을 보호하라", "총기 폭력을 근절하자" 등 다양한 주장이 적힌 팻말을 들었으며 링컨기념관에서 킹 목사 기념관까지 행진했습니다.
◇ 김우성 : 같은 날 흑인 혐오 범죄가 발생했다고요?
◆ 김영민 : 그렇습니다. 같은 날 오후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흑인 거주 지역에 있는 저가 물품 전문 매장인 '달러 제너럴' 매장에서 20대 백인이 총기 난사를 해 남성 2명과 여성 1명, 흑인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잭슨빌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은 인종 관련 동기에 의한 것이며, 용의자는 흑인을 증오했다"고 말했습니다. 용의자가 사용한 소총에는 나치를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용의자는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용의자는 범행에 나서기 전 언론과 부모, 사법당국을 상대로 흑인에 대한 증오심을 상세히 써 내려간 여러 성명서를 작성해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김우성 :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부터 2차 장마가 시작됐죠?
◆ 김영민 : 그렇습니다. 오늘부터 '2차 장마', '가을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강원도에 많게는 60mm, 수도권과 충청, 영남과 제주도에 5~40mm, 호남에도 5~30mm가 내리겠습니다. 오늘은 강수량이 많진 않은데요. 내일부터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남해안·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습니다.
◇ 김우성 : 태풍은 3개가 동시에 발생할 예정이라고요?
◆ 김영민 : 그렇습니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3개 태풍의 경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9호 태풍 '사올라'와 10호 태풍 '담레이'에 이어서 11호 태풍 '하이쿠이'까지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먼저 지난 24~25일에 연이어 발생한 9호 태풍과 10호 태풍은 서로를 밀어내면서 각각 중국과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데요. 문제는 11호 태풍입니다.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경로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하이쿠이는 북서진하면서 다음 달 1일에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640㎞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의 경로를 예의주시해서 변화하는 기상 상황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 김우성 : 마지막 소식입니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이 될 수도 있다고요?
◆ 김영민 : 10월 2일은 추석연휴와 개천절 사이 평일인데요. 이 날을 공휴일로 지정할 경우 총 엿새간의 연휴가 생겨나게 됩니다. 국민의힘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이번 추석은 코로나19가 독감 수준인 4급 감염병으로 전환된 이후 처음 맞이하는 명절로, 오랜 기간 코로나 때문에 부모님조차 제대로 만나지 못했던 만큼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모처럼 가족, 친지,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을 나누는 민족의 명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의 충분한 휴식권 보장과 내수 진작, 소비 활성화 차원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추후 당정 간 논의를 거쳐 임시공휴일 지정이 최종 결정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심의·의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 김우성 : 지금까지 영특하고 민첩한 뉴스캐스터, 김영민 아나운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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