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강풍이… 日, 달 착륙 쉽지않네

이준기 2023. 8. 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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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인도에 이어 달 착륙에 도전하고 있지만 기상 악화라는 복병을 만나 다음 기회로 발사를 미뤘다.

일본이 달 착륙선 로켓 발사를 연기한 것은 벌써 세 번째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8일 오전 9시 26분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달 착륙선 '슬림'을 탑재한 H2A 로켓 47호기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발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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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 탑재 로켓 발사 또 연기
4월 이어 또한번 기상악화 악재
성공땐 세계 5번째 '우주 강국'
일본의 달 착륙선을 실은 H2A 47호기 로켓이 28일 오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하려다 기상 악화 등으로 연기됐다. 연합뉴스 제공
일본의 달 착륙선 '슬림' 모습. 연합뉴스 제공

일본이 인도에 이어 달 착륙에 도전하고 있지만 기상 악화라는 복병을 만나 다음 기회로 발사를 미뤘다. 일본이 달 착륙선 로켓 발사를 연기한 것은 벌써 세 번째다. 다음달 15일까지 발사 예비 기간이어서 다시 발사에 나서 인도에 이어 달에 안착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8일 오전 9시 26분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달 착륙선 '슬림'을 탑재한 H2A 로켓 47호기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발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옛 소련,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 달 착륙 국가 진입 계획은 미뤄지게 됐다. 슬림을 실은 H2A 로켓은 지난 26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27일로 한 차례 연기됐다. 이날 다시 연기됨에 따라 발사일이 불가피하게 늦춰지게 됐다.

앞서 JAXA는 지난 5월 H2A 47호기 로켓을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3월 H2A를 대체할 신형 로켓인 H3 1호기가 발사에 실패해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새 발사일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H2A 47호기의 발사 예비일은 다음달 15일까지로 잡혀 있어 날씨와 로켓 등에 이상이 없는 한 이 기간 중에 발사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예비일 기간에 맞춰 발사하지 못하면 10월 이후로 발사일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H2A 47호기는 일본의 달 착륙선 '슬림'과 천문위성 '구리즘'을 싣고 내년 1∼2월 달 착륙을 시도할 계획이었다. 슬림은 다른 달 착륙선과 달리 착륙 예정지와의 오차를 100m 이내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그동안 달 착륙선은 착륙지에서 수 ㎞ 이상 벗어난 곳에 착륙하는 일이 많았다.

일본의 달 착륙 도전기는 순탄치 않았다. 지난 4월 일본 우주 스타트업인 아이스페이스가 달 착륙선을 보냈으나 착륙 직전 통신이 두절됐다. 결국 달 표면에 추락해 실패했다.

최근 들어 달 정복은 각국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이자 새로운 영토 전쟁, 나아가 에너지 확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인류가 1만년간 쓸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헬륨-3가 달에 풍부하게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기관뿐 아니라 기업들도 달탐사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지난 20일 러시아의 루나 25호가 달 착륙을 시도했지만 궤도에서 벗어나면서 달 표면에 추락해 실패했다. 사흘 뒤인 지난 23일 인도 찬드라얀 3호는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성공적으로 착륙해 러시아의 자존심을 구겼다. 두 국가에 비해 일본은 달 착륙 시도에 앞서 날씨 영향으로 발사가 미뤄진 것이어서 과연 발사 이후 달 착륙에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지에 전 세계의 눈길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달 탐사 경쟁에 빠지지 않는다. 중국은 내년 '창어 6호'를 달에 보내 달 남극을 탐사할 예정이다.

한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비행사 4명을 실은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성공 발사한 데 이어, 하루 뒤인 27일 호주 상공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우주비행사들은 6개월 간 ISS에 머물며 200여 가지의 우주과학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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