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 덮친 구장 난입 축구팬, 알고 보니 세계 챔피언 복서
그라운드에 난입해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골 세리머리를 했던 관중이 세계 챔피언까지 차지한 전직 복서로 알려져 화제다.
홀란은 지난 27일 잉글랜드 셰필드의 브래몰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후반 18분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페널티킥을 실축한 홀란은 헤더로 골을 넣고도 담담하게 세리머리를 했고, 동료들도 모였다. 그런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그라운드로 뛰어든 관중 한 명이 홀란의 등에 점프해 업혔다. 그리고 홀란을 얼싸안으면서 뺨에 키스도 퍼부었다.
처음의 팀 동료인 줄 알았던 홀란은 맨시티 팬인 것을 알아챘지만, 가볍게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 이 팬은 곧 구장 안전요원에 의해 끌려나갔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이날 홀란을 덥친 관중이 전 복싱 세계챔피언인 테리 플래너건이라고 전했다. 2015~2017년 사이 WBO 라이트급 타이틀을 보유했는데, 이 체급에서 세계 타이틀을 획득한 최초의 영국 선수였다. 플래너건은 38전 36승2패 14KO라는 놀라운 커리어로 은퇴했다.
‘데일리메일’은 “34세의 플래너건이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도시에서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홀란과 함께 (골을)축하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맨시티는 이날 홀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1-1이던 후반 43분 로드리의 결승골이 터지며 승리했다. 맨시티는 리그 유일의 무패팀으로 3연승을 질주, 리그 선두로 나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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