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넘어 간편하고 매력적인 테니스 문화를 만드는, 스매시

박상욱 2023. 8. 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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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우형 대표와 이승재 사내이사(왼쪽)

테니스 플랫폼 어플리케이션 ‘스매시’가 2023년 3월 30일 기준 누적 유저 5만5천명을 돌파했다. 테니스 파트너를 찾는 스매시의 핵심 기능인 ‘매칭’은 하루에도 300개 이상의 글이 올라오며 테니스 동호인들 사이에서 테니스를 즐기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스매시는 앱스토어 기준 1800개 이상의 누적 평점, 평점 평균 4.6을 기록하고 있고 작년 5월에 테니스앱 최초 애플 앱스토어 '오늘의 앱'에 선정된 바 있 국내 테니스 어플리케이션 중에서 단연 선두다. 매칭 기능을 비롯해 테니스 코트 예약/양도, 용품을 사고 팔 수 있는 플리마켓 및 최근에 신규 추가된 클럽 기능까지 테니스 동호인들에게 새로운 테니스 문화 보급을 넘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최근 신설한 클럽 기능은 클럽 모임 생성 및 투표, AI 클럽 대진표 생성, 클럽 랭킹 기록 등 클럽 유지와 활성화에 핵심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동호인 클럽의 활성화도 도모하고 매칭으로 만난 사람들끼리 새로운 클럽을 만들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스매시는 어플리케이션 고도화는 물론 ATP250 코리아오픈 후원 및 부스 운영, tvN 롤랑가로스 뷰잉 파티 운영, 휠라 스매시 클럽 등 대외적으로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테니스계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는 스매시는 어떻게 탄생했고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까. 창립자 설우형 대표와 이승재 사내이사를 만났다.

“대한민국 테니스에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

설우형 대표는 현대자동차에서 연구자로 근무하면서도 회사 유튜브 운영이나 고객들에게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설명하는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스매시도 그런 다양한 활동 중에 일환이었다.

설우형 대표는 잠실 석촌호수에서 함께 조깅을 하던 고등학교 친구에게 투자를 할 테니 테니스앱을 한번 만들어보라는 제안을 받았고 어플리케이션을 한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었지만 한번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2021년 10월 기획을 시작했다.

애초 친구의 제안은 ‘테니스 소개팅’ 컨셉이었지만 설우형 대표는 테니스인들에게 꼭 필요하면서 가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했고 현재 스매시의 핵심 기능인 ‘매칭’ 기능을 고안했다.

기존 인터넷 카페 등에서 이루어졌던 테니스 파트너를 찾는 기능을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손 쉽게 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설 대표는 “스매시를 런칭하고 제가 아닌 다른 유저가 첫 매칭 글을 올렸을 때가 지금도 생각난다”고 첫 런칭 당시 소감을 말했다. 작년 2월 런칭한 스매시는 약 1년 6개월 만에 하루 300건 이상의 매칭 글이 올라오는 대규모 테니스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설우형 대표는 스매시의 성장에 전념하기 위해 작년 8월 퇴사를 결정했다. 설 대표는 “퇴사를 결심하기 전 거대한 문 앞에 서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섭고 두렵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대한민국 테니스에서 변화를 일으킨다면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우연이 인연으로, 위기가 기회로

올인(All-in)을 결심한 설우형 대표 옆에는 이승재 이사가 있다. 이승재 이사는 국내 테니스 용품 유통 업계 테니스메트로 출신으로 스매시에서 데이터 관리를 도맡고 있다. 이승재 이사는 IT 업계에서 스포츠에 대한 열정으로 테니스메트로를 통해 첫 발을 들였고 스매시를 통해 꿈을 펼치고 있다.

이승재 이사는 온라인 마케팅 업무를 하며 테니스 업계를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스매시에 대해 알게 됐다. 이승재 이사는 “저도 사실 테니스메트로에 있으면서 다양한 스포츠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이게 막상 아이템이 딱 떠오르지는 않더라고요. (설우형 대표)혼자서 고군분투하고 계시기도 하고 제가 갖고 있는 어떤 역량들을 활용해서 함께 만들어 가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침 함께 일하던 동료가 설우형 대표의 고등학교 동창이었고 동료의 소개로 둘의 인연이 시작됐다.

설우형 대표, 이승재 이사 둘이서 시작한 스매시는 동네 카페에서 시작해 이제는 직원 10여 명을 고용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큰 위기가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예정된 투자가 무산되며 자금 위기가 닥쳤다. 설우형 대표는 “우리 둘 모두 3개월 치 월급을 못 받았다. 함께 일하던 인턴 두 분에게 월급을 주고 나니 통장에 딱 7원이 남았다. 캡처 해 뒀다.(웃음)”고 당시를 회상했다.

위기는 스매시에게 오히려 터닝포인트가 됐다. 설우형 대표는 “유저를 많이 모았으니 마켓 같은 걸 하려고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매력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 제안도 ‘엣지(Edge)’가 없다는, 매력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됐다. 다른 일반적인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테니스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스매시는 테니스의 본질로 사람들이 테니스를 더 잘 치고 재밌게 칠 수 있는 방법에 집중했다. 스매시는 바이오메카닉스 솔루션 전문업체 벡터바이오와 손잡고 국내 테니스 업계 최초 3차원 AI 테니스 스윙 분석 솔루션을 개발 중이며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연습 공간인 스매시존을 공개할 예정이다.

스매시는 AI 테니스 스윙 분석 솔루션 개발로 국내 테니스 업계 최초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 창업 투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됐다. 팁스(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Korea)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부와 민간 투자사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민간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팁스(TIPS)에 선정되면 연구개발(R&D) 자금과 사업화 자금 및 해외 마케팅을 위한 최대 7억 원까지 지원을 받는다.

AI 테니스 스윙 분석 솔루션은 느낌 혹은 영상 만으로 자신의 실력을 인지하고 배우던 동호인들에게 자신의 스윙 분석 정보를 활용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설우형 대표는 매일 직원들에게 ‘우리는 간편하고 매력적인 테니스 문화를 만드는 팀이다’고 이야기하며 그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설 대표는 “스매시가 단순한 어플리케이션이 아닌 브랜드로 불려지길 바란다. 이 회사는 정말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테니스 문화를 만드는 회사로 남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ATP250 코리아오픈 스매시 부스


바이오메카닉스 솔루션 전문업체 벡터바이오와 MOU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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