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육사 이어 용산 청사 앞 홍범도 흉상도 이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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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한 홍범도 장군 흉상도 이전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국방부 앞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현재 검토하고 있으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국방부는 지난 1998년 청사(현 별관) 앞에 홍범도 장군 흉상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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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한 홍범도 장군 흉상도 이전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육군사관학교에 이어 두 번째다. 당초 국방부 앞 흉상은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육사의 경우와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국방부 앞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현재 검토하고 있으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전 대변인은 “조국 광복을 위해 독립운동에 기여한 애국지사들의 공로까지 부정하는 건 절대 아니다”라면서도 “홍 장군에 대해선 (옛 소련) 공산당 입당 또는 그와 관련한 활동이 지적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국방부는 지난 1998년 청사(현 별관) 앞에 홍범도 장군 흉상을 마련했다. 문재인 정부가 2018년 육사에 홍 장군을 비롯한 5명 독립운동가의 흉상을 설치한 것보다 20년이 앞섰다.
이후 2003년 청사 신축 이전에 맞춰 구 청사(현 대통령실) 앞으로 흉상을 이전했고, 지난해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라 청사를 합동참모본부와 함께 사용하게 되면서 현 국방부·합참 청사 앞으로 다시 흉상을 옮겼다. 현재 국방부 청사 앞에는 홍범도 장군을 비롯해 강우규·박승환·안중근·이봉창·윤봉길 의사와 이순신·강감찬·을지문덕·김좌진·신돌석·이강년·유인석 장군의 흉상이 놓여 있다. 이들 가운데 홍범도 장군 흉상만 쏙 빼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백선엽 장군을 재평가하려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백 장군 흉상을 국방부 앞에 설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전 대변인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전 대변인은 현재 육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자리에 백 장군을 넣는 방안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게 없으며 육사에서 검토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홍범도 논란이 가속화하면서 해군이 운용 중인 손원일급 잠수함 7번함인 ‘홍범도함’의 명칭 변경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 대변인은 '홍범도함 이름도 바꿀 계획이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장도영 해군 서울공보팀장은 “현재 해군은 홍범도함 함명 제정 변경 등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온도 차를 보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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