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 육성서 제외… 통관 핵심 평택항 ‘청천벽력’
정부 계획에 미포함… 지역 반발
관세청 “필요시 특송장 신설 검토
최근 정부가 인천항 등을 전자상거래 통관 거점으로 육성키로 발표하자 평택지역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외직구상품 등 전자상거래 화물량의 상당량이 평택항에서 처리되고 있으나 통관 거점 육성계획에서 빠져서다.
28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평택항 전자상거래 특송화물 통관 실적은 지난해 3천112만9천175건으로 같은 기간 인천항 통관 실적(1천245만1천314건)의 약 3배에 달한다.
인천항 통관 건수가 2020년 1천6만1천12건, 2021년 1천171만5천821건 등 연간 1천만여건 수준인 것과 달리 평택항은 2020년 1천327만6천552건, 2021년 2천310만9천896건 등으로 통관 건수도 늘고 있다.
이처럼 해외직구 통관 물량 대부분이 평택·인천항에 몰려 있고 그 가운데 과반을 평택항에서 처리하는 상황이지만 관세청은 통관 인프라 구축 및 거점 육성 계획에서 평택항을 제외했다.
관세청은 연말까지 인천항과 군산항 등에 해상특송물류센터와 해상특송통관장 등을 각각 신설해 통관 인프라를 구축한 뒤 통관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9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통관 물류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지역에선 정작 통관 물량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평택항을 제외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평택항에 추진 중인 미래형 해상특송장 신축이 용지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미뤄지던 중 이 같은 발표가 나자 반발이 심화하고 있다.
실제 관세청은 평택직할세관 특송장신축 TF를 꾸려 연말까지 부지 10만여㎡를 확보해 연간 1억건이 넘는 통관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미래형 해상특송장을 신축할 계획이었다.
평택항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해상특송장 신설을 마치고 운영을 시작하면 물동량이 인천항과 군산항 등으로 나뉘는데 평택항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라며 “부지를 확보해 신축하더라도 수년이 걸리는데 이미 그때면 통관 물동량을 인천항과 군산항 등에 뺏겨 항만의 성장동력을 잃고 해상특송장 신설 필요성도 사라진 뒤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관세청 관계자는 “평택항 미래형 해상특송장 신설은 그간 검토해 오던 사항이나 확정적이진 않았다”며 “인천항 해상물류센터 신설 후 물동량 추이를 보고 필요하면 평택항에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해영 기자 chy4056@kyeonggi.com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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