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확인하는 이야기" 데니안 '차박', 스릴러에 로맨스 한 스푼[종합]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올여름을 서늘하게 만들 스릴러와 로맨스의 아이러니한 조합, god 데니안 주연의 영화 '차박'이 베일을 벗었다.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8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데니안, 김민채, 홍경인과 형인혁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이하 '차박')은 평온한 일상, 사랑하는 아내,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한 남자가 결혼기념일을 맞아 떠난 차박 여행에서 낯선 인기척과 함께 순식간에 악몽 같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스릴러 영화다.
god의 멤버이자 배우 데니안은 행복을 깨고 싶지 않은 남편 수원 역을 맡았다. 그는 출연 계기에 대해 "스릴러 장르는 처음이라 대본을 재밌게 읽었다. 나보다 어린 젊은 감독님이 코드도 잘 맞고 재밌는 작업이 될 것 같았다"고 답했다.
그는 수원 역할에 대해 "나와 비슷한 것 같다"며 "나중에는 스릴러가 되지만, 수원을 연기할 때 그냥 내 모습 그대로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그렇게 연기했다"고 했다.
이어 "마흔 중반인데 누군가한테 저렇게 복수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며 "다만 살면서 꼭 지켜야 하는 사랑이나 신념이 있는데 그게 나한테는 가족도 있고 god도 있다. 수원은 평범한 가정에 살고 있고 미유(김민채)를 사랑했던 남편이었는데 뜻하지 않게 무언가를 알고 나서 복잡한 심경이 있었을 것이다. 그걸 대놓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았고 알지만, 사랑을 지켜내려고 하는 수원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데니안은 '차박' 속 노래 장면에 대해 "난 god에서 랩을 한다. 노래는 잘 못해서 팬미팅 같은 거 할 때나 올리지 말라는 약속받고 노래를 부르는데 이번엔 한 곡을 다 불러야 해서 힘들었다. 근데 OST로 나온다고 해서 걱정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영화 속에서는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수원의 복잡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형인혁 감독은 "산꼭대기에서 벌레도 많고 힘든 환경에서 데니안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라이브로 들었다. 나중에 송우진 작곡가와 모니터링을 하다가 울컥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아내 미유 역을 맡은 김민채는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김민채는 "대본이 재미있었고,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데뷔작에서 많은 것을 보여드려야겠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게 됐다"고 영화에 임한 마음가짐을 밝혔다.
'차박'으로 제8회 포틀랜드호러영화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김민채는 "첫 상업영화라서 긴장도 했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항상 촬영에 임했다. 근데 상까지 받게 돼서 솔직한 마음으로 너무 기뻤다. 연기를 하면서 잘하고 있는지 고민했던 부분에 '잘하고 있다'는 답을 받은 것 같아서 울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채는 영화에 대해 "사랑이 서툰 미유가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함께하는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 저와 닮아있어서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답했다.
의문의 남자 역을 맡은 홍경인은 "영태 역이 아직까지 해왔던 역할들과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감독님이 섬세하시고 영화에 대한 애정도 강하셔서 재밌는 영화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홍경인은 "'차박'을 한 번도 안 다녀봐서 가보고 싶었다. 근데 '택배는 몽골몽골'에서 고생을 많이 하고 와서 이후로 편안한 여행 다니자는 생각이 들더라"고 답했다. 이어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시겠지만, 열심히 일하셔서 돈 많이 버시고 편안한 여행 하시면 좋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형인혁 감독은 '차박'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 원작을 처음 읽었을 때 '차박'이라는 소재가 좋았고 스릴러로서 큰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로맨스"라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차라는 두 사람밖에 없는 공간과 그들의 위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에 대한 진심을 확인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스릴러와 로맨스의 비율에 대해서는 "영화 자체는 스릴러로 즐길 수 있지만, 스릴러는 롤러코스터 같은 경험적인 재미를 주는 장르라고 생각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캐릭터 사이의 감정이나 사랑의 이야기가 되길 바랐다. 비중은 6:4정도로 스릴러영화"라고 답했다.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은 오는 9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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