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떠나 선진국으로 가는 한국 기계산업

건설기계 및 공작기계를 중심으로 한 한국 기계산업의 수출 비중이 중국에서 미국·유럽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세계 공급망 재편과 중국 경기 침체 등이 이유로 풀이된다.

28일 공작기계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상반기 중국 수출 비중이 1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0%에서 4%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반면 유럽과 미주가 차지하는 비중의 합계는 52%에서 59%로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했지만, 중국을 포함하면 매출이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DN솔루션즈는 중국 실적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경제 재개(리오프닝) 효과가 지체되고 보조금 폐지 영향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매출로 연결되는 신규 수주도 중국에서 급감하고, 유럽·미주 등에서 증가했다. DN솔루션즈는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 신규 수주가 1조8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 감소했지만, 중국을 제외하면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역별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건설기계 분야는 수출 지역 비중 변화가 더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건설기계 부문의 상반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건설기계 부문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와 비교하면 10%P 감소한 결과다. 반면 같은 기간 북미와 유럽의 매출 비중은 32%에서 38%로 6%P 상승했다.

HD현대건설기계 역시 중국 매출 비중이 올해 2분기 4%대로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10%에서 6%P 감소했다. 반면 이 회사의 유럽·북미 합계 매출 비중은 32%에서 40%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