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워크숍서 ‘7대 민생 과제’ 발표…이재명 “정권 폭주 바로잡겠다”

더불어민주당이 '1박 2일' 일정으로 전체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고 민생 중심 입법과 예산,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안들의 진상규명에 총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늘(28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에서 열린 '2023년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우리 민주당의 책무가 참으로 막중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들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안겨줬다"며 "그러나 우리가 국민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했는지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큰 책임을 느낀다"며 "이번 정기국회에 당의 미래와 나라의 명운이 달렸다는 각오로 다시 한번 신발 끈을 고쳐 묶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회 다수당으로서 정권의 무절제한 폭주를 바로잡고 민생회복의 불씨를 꼭 마련해야겠다"며 "벼랑 끝에 몰린 우리 국민들의 삶을 무한 책임진다는 각오로 정기국회에 임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도 "정부에 거듭 촉구한다. 일본의 핵 오염수 투기의 방조자, 그리고 공범이라는 국제적 지탄을 회피하지 말라"며 "막아도 부족한데 공범 소리까지 들어서야 되겠나. 오염수 투기 중단을 위해 정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지금 대한민국은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역주행과 퇴행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권력의 사유화와 삼권분립 파괴로 헌법정신이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희망의 근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개혁과 변화를 추구해온 혁신역량이 있다"며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유산을 바탕으로 비상식과 비정상을 어떻게든 극복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나라를 어떻게 건설해나갈 것인지 그 비전과 역량을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 7대 '민생 입법 과제' 발표…폭염 노동자 보호법·교권보호법 등 포함

정춘숙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8월 한 달간 활동한 원내 '민생채움단'의 성과를 공유하고, 정기국회 '7대 입법과제·추진과제'를 발표했습니다.

'7대 입법과제'로는 ▲폭염 노동자 보호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혁신성장 지원법(변호사법 개정안), ▲교권보호법(아동학대처벌법 개정안, 아동복지법 개정안), ▲민생경제회복 패키지법(서민금융생활지원법, 소상공인보호법, 지역사랑상품권법, 한국자산관리공사법), ▲중소기업투자 활성화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벤처기업육성법(벤처기업특별법), ▲영세건설사업자보호법(건설산업기본법)을 꼽았습니다.

이어, 9월 정기국회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7대 추진과제'로는 ▲혁신성장 지원 강화, ▲교육 정상화 종합 대책, ▲주거 안정·안전 대책, ▲자영업자 대책, ▲여성 안전·돌봄 강화, ▲기후위기 대응, ▲민생채움 예산을 선정했습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워크숍에는 민주당 의원 166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흰색 상의를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민생 앞으로, 국민 곁으로'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 민주, '공존공생 119' 중점 입법 추진…비공개 토론선 계파 간 신경전도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워크숍에서는 민생 입법과제와 정기국회 운영전략, 2024년도 예산안 심사 방향을 논의한 뒤, 현 시기 여론 지형과 총선 전망과 하반기 정국 대응 방안을 다뤘습니다.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1년 동안 정치실종·언론장악·검찰카르텔 등으로 독선적 국정운영의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을 지키는 민주당, 민생을 채우는 민주당'이라는 정기국회 슬로건 아래 박광온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국민 지킴 민생 플랫폼'을 꾸려 정기국회에 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119개의 입법 과제를 선정해 '공존공생119'라는 이름을 붙이고, 방송법·노동법을 포함한 중점 법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야당 예결위 간사인 강훈식 의원은 '2024년도 예산안 심사 방향' 발표에서 민주당의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총선 핵심 공약을 발굴해 이를 증액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홍보와 특수활동비 등 불요불급하거나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업 예산 등을 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경제 분야 입법 대책으로 '정권견제론'을 목표로 무당파의 지지를 이끌어나야 한다는 '하반기 정국 대응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자유토론에서는 9명의 의원이 단상에 나와 총선 승리 전략, 대법원장 인사, 선거제 개편 , 혁신안 등에 관해 발언했습니다.

자유토론이 마무리될 무렵에는 계파 간 신경전도 있었습니다.

비명계 중진 의원이 '심청전'을 예로 들어 '죽어야 환생해서 왕비가 된다'며 이 대표에게 구속이 될지라도 약속대로 영장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한 친명계 의원이 '체포동의안을 당론으로 부결시키는 안을 당원에게 물어보자'고 맞받았습니다.

민주당은 2일차인 내일은 조별로 둘레길을 탐방한 뒤 상임위 분임토의 결과를 발표하고 정기국회 결의문을 채택한 뒤 워크숍을 마무리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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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