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중국에서 재미보나봐”...남들 죽쑬때 2배 성장한 이 회사

LS일렉트릭 중국법인 매출 4000억 전망
21년 1689억, 22년 2584억 등 성장세

LS일렉트릭 중국 대련공장 전경. <LS일렉트릭>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LS일렉트릭은 중국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철저한 자율 경영과 현지화 덕분에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올해 상반기 중국법인 매출은 1930억원으로 연간 기준 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의 최근 중국 매출은 괄목할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직전 3개년 추이는 2020년 1310억원, 2021년 1689억원, 2022년 2584억원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중국 매출은 2195억원으로 지난해 이를 추월했다.

LS일렉트릭의 중국 내 성장세는 최근 중국 경기 침체를 고려할 때 이례적이다. 현재 중국은 거대 부동산 투자사인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 이후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이 성과를 낸 것은 철저한 현지 자율경영 체제를 보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LS일렉트릭은 해외 법인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두고 있다. CIC는 다른 조직 대비 의사결정 권한이 크다. 지역별 빠른 경영전략 수정이 가능한 셈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국 내 전력기기 공급망이 제로에서 새로 출발하게 됐다”며 “중국법인의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현지 경쟁기업보다 속도감 있게 사업을 확장해 신규 파트너사를 다수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공들인 현지화도 성장을 도왔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004년 LG산전 당시 LG그룹 차원에서 중국에 진출한 뒤 올해로 중국 업력 20년차에 해당한다. 중국 대련·무석 등에서 오랫동안 공장을 운영하며 현지 네트워크망 확충에 노력해왔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현재 LS일렉트릭 중국법인은 국내기업과 관계된 매출보다 현지 로컬 업체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더 많다”며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에서 제조업에 필요한 전력기기 사업은 앞으로도 유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