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치서비스 '헤이비트', 돌연 서비스 중단…"법적으로 사업 불가 판단"

오는 10월2일 예치 서비스 종료 선언…"하루·델리오 사태와는 무관"
"내년 시행 예정인 이용자 보호법 시행되면 수익 지급 불가해"

헤이비트 공식 홈페이지. (헤이비트 캡처)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하루인베스트, 델리오와 함께 국내 유명 씨파이(Cefi·중앙화금융 서비스) 업체로 분류되던 헤이비트가 돌연 서비스 중단을 발표했다.

헤이비트는 서비스 종료 배경에 대해 자산의 건전성이나 신용 문제가 아닌 규제 당국의 정책 가이드라인에 따라 예치 사업이 사실상 불가하다는 해석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28일 국내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인 헤이비트는 공지사항을 통해 우선 "고객에게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고 안정적인 디지털자산 재테크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신뢰 높은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 및 제도권 내 안전한 투자를 위한 규제 당국의 정책 가이드 라인에 맞춰 오는 10월2일 하베스트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하베스트는 헤이비트가 제공 중인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다.

헤이비트는 다만 이번 조치와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 사태로 인한 국내 씨파이 업체의 '연쇄 출금 중단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헤이비트는 이와 관련해 "일부 업체의 운용상 이슈 발생으로 해당 업체 이용 고객에게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지난 4회의 자산실사와 마찬가지로 예치 자산을 초과하는 실제 보유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2023년 2분기 실사보고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국내 유일하게 사고나 손실 없이 흔들림 없는 안정적 운용을 통해 하베스트 이용 고객님께 약속된 수익 지급 및 추가 예치, 출금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헤이비트는 서비스 중단 배경에 대해 "헤이비트의 자산건전성이나 신용의 문제가 아닌, 예치사업이 사실상 불가하다는 법 해석에 따른 것"이라며 "당국은 예치된 자산과 동종 및 동일한 수량의 가상자산을 외부 거래소로 보내어 운용할 수 없고 그대로 보관해야 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이에 고객으로부터 받은 자산은 고객에게 돌려드릴 수익의 재원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헤이비트가 서비스 중단 결정에 있어 당국의 해석을 주시한 부분은 지난 6월30일 국회의 문턱을 넘은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중 제7조 제2항의 내용이다.

일명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은 내년 7월24일 시행 예정인데, 헤이비트는 법 시행에 앞서 예치 서비스의 장기적인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서비스 운영에 큰 의미가 없다고 해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헤이비트는 향후 정책 개편이 이뤄질 경우, 서비스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디지털자산 예치서비스에 대한 규제 상황 및 이후 정책에 맞춰 개편하고 출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