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학교폭력 대응'문제를 UN회의에 상정했더니…
[김대홍 기자(=전북)(95minkyo@hanmail.net)]
국제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UN회의에 참가한 벨라루스 대표가 확전방지와 조기종식을 전 세계에 호소하면서 많은 동의를 이끌어 냈다.
실제 일어난 상황이 아니라 최근 폐막한 제8회 전북청소년 모의UN회의에서다.
전북국제협력진흥원은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전북대에서 제8회 전북청소년 모의UN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는 전북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세계시민의식 향상과 세계문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도(道)단위로는 유일하게 매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여덟번째를 맞는 올해 모의UN회의는 제1위원회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평화회복'(영어진행)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고 제2위원회에서는 '학교폭력 및 따돌림의 예방, 대응을 위한 유엔의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주제로 각국 대표들의 회의가 치열하게 전개됐다.
전북대학교 진수당을 UN회의장으로 꾸며 도내 50개 중·고교가 각국의 대표로 참여해 해당 주제에 대한 자국의 외교 방향성, 교섭과정 등의 협상능력을 통해 외교적 국익을 지키려는 노력을 펼쳤다.
모의UN회의 대회결과 제1위원회에서는 벨라루스를 대표한 고창 영선중 박선하, 배수진(3학년)팀이 영예의 대상인 '열정상'을 차지했으며 제2위원회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한 전주고 김다니, 구본혁(2학년) 학생팀이 최우수상인 '도전상'을 수상했다.
선배들이 이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입상한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이 대회에 참가했다는 박선하와 배수진 학생은 "벨라루스라는 나라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 여러 난관을 겪었지만 러시아와 폴란드 중간에 위치한 지정학적 국가로 확전의 위험성을 논의하면서 주제에 대한 반대/찬성/중립국의 서로 다른 의견을 공유하고 협상하는 과정이 매우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들은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과 회의때 마다 '어떻게 하면 벨라루스가 최대한 이익을 보면서 공동체와 조화를 잃지 않을지'를 고민했다"며 "결론적으로 모든 국가들이 평화회복이라는 입장에서 결의문을 채택해 만족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 4월부터 3차례에 걸쳐 교육을 받으며 준비한 벨라루스 팀의 박선하 학생은 "이번 모의 유엔회의 참가가 일생일대의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앞으로 교육자로서 길을 걸어가면서 지구촌 사회 세계시민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배수진 학생도 "각국의 대표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참여했는데 뜻밖의 상을 받아 너무도 영광"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인들의 꿈과 희망을 품어주는 멋진 지구촌 사람으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준우승한 남아공의 대표가 중학생(김태희-양이정 학생)들로 이루어진 팀이었는데도 개도국의 현실과 세계 각국의 현실인 학교폭력의 예방을 위해 선진국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치안 지원 등을 너무도 열심히 요청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친구의 권유로 함께 참가했다는 구본혁 학생도 "세계를 향한 나의 걸음은 이제 시작이다"며 "대학에서 경제, 경영학을 전공해 다국적 기업을 설립하고 개도국을 지원하는 글로벌 기업인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다니 학생도 "지구촌이라는 막연한 개념만 갖고 있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유엔의 다양한 역할과 결의문 채택 과정 등은 다시 경험할 수 없는 보람찬 영광이었다"며 "이번 대회가 생활기록부 등 수능에 반영되지 않지만 그래도 소중한 경험인만큼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그야말로 세계대회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UN회의 둘째 날인 25일에는 전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유라시아 자전거 횡단기'와 주한카자흐대사관 서기관이 직접 설명하는 '안녕, 카자흐스탄', 유엔인구기금(UNFPA)의 현 근무자가 알려주는 '해외봉사 마니아, UN으로!' 등의 강연이 잇따라 진행됐다.
김대식 전북국제협력진흥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보다 많은 전북 청소년들이 글로벌 체험과 차세대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는 작은 밀알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대홍 기자(=전북)(95mink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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