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때 쏠리는 느낌 든다면…휠 얼라인먼트 고장 의심을 [현대모비스 공학교실]

2023. 8. 28. 16: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정기적으로 잘 관리하는 사람들도 유지·보수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부품이 있다. 바로 'MDPS' 또는 'EPS'라고 불리는 조향 부품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이다.

대부분 운전자는 주행 중 스티어링휠을 돌렸을 때 소음이 나거나 경고등이 뜨지 않는 한 별다른 불편함 없이 주행을 계속한다.

차량을 사용하다 보면 발생할 수 있는 고장인 휠 얼라인먼트 틀어짐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중요도가 낮은 고장 상황으로 여기곤 한다. 운전자가 느끼는 조향감과 차량의 직진성에 이상이 생길 경우에만 많은 돈을 들여 점검·수리한다.

휠 얼라인먼트에 이상이 생길 경우에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타이어의 불균일한 마모 발생으로 타이어 수명을 단축시킨다. 바퀴가 정확한 각도로 정렬되지 않으면 차량이 일직선으로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핸들 조작이 어려워진다. 급정거·급회전 시에도 차량의 안정성이 떨어진다. 연비가 감소하는 결과도 초래된다.

차량 제작사에서는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전자식 조향장치(SBW·Steer by Wire), 자율주행 기술 등 조향 신기술로 휠 얼라인먼트가 일부 틀어진 현상을 해결할 수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차량 유지·보수 관점에서도 운전자는 고장에 대해 빨리 판단하고 조치를 취해 추가 고장을 막는 게 최선이다.

휠 얼라인먼트 고장을 판단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주행 중 조향각을 제어했을 때 한쪽으로 치우치는 느낌이 들거나 원점 복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게 판단 기준이다. 자율주행 중 차선유지시스템 기능을 활용한다면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휠 얼라인먼트가 틀어진 차량이 직진할 경우 차선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로직으로 조향각을 보정해 직진 주행을 하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스티어링 휠은 정확히 온센터 구간을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

로직을 통해 휠 얼라인먼트 틀어짐을 더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선 물리적인 조향각 오차뿐 아니라 MDPS(EPS)의 조향력 제어 오차까지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를 통해 노면 상태와 편측 쏠림에 의한 개별 타이어의 틀어짐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면 휠 얼라인먼트 이상 신호를 더 정확히 감지할 수 있다. 운전자의 안전도 지키고, 차량 유지·보수 비용도 아낄 수 있게 된다.

차량 성능이 고도화할수록, 기능이 많아질수록 차량 유지·보수에는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제조사들이 차량의 유지·보수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을 계속해서 제공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