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4배 급등···AI열풍에 비메모리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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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인공지능(AI) 시장의 개화가 시작되면서 한미반도체(042700)가 올 들어 5배 가까이 급등하는 등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종목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종목을 주로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국내 반도체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개별 종목이 올 들어 급등세를 보이자 비메모리 편입 비중이 큰 ETF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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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 DB하이텍·LX세미콘도 두자릿수↑
비메모리 담은 ETF 순자산도 12배 증가
AI 수요 벌써 실적에 반영···고성장 전망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시장의 개화가 시작되면서 한미반도체(042700)가 올 들어 5배 가까이 급등하는 등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종목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종목을 주로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국내 반도체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추후 비메모리 반도체의 활용 폭이 확대되면서 중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올 들어 378.3% 급등하면서 1만 1500원이던 주가는 5만 5500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ISC(095340) 역시 올해 191.5%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미반도체와 ISC는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 대표 장비주로 꼽힌다. 아울러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인 DB하이텍(000990)과 LX세미콘(108320)도 각각 41.3%, 22.7% 상승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개별 종목이 올 들어 급등세를 보이자 비메모리 편입 비중이 큰 ETF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메모리 관련 대표 ETF로 꼽히는 KB자산운용의 ‘KBSTAR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ETF’는 올 들어 국내 반도체 관련 ETF 중 가장 높은 49.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연초 200억 원에 불과했던 순자산은 8개월 만에 2000억 원을 돌파해 2490억 원까지 몸집을 불렸다. 해당 ETF는 국내 비메모리 밸류체인에 속한 종목들을 담은 ‘iSelect 비메모리반도체지수’를 추종한다. 삼성전자(005930)가 13.17%로 지수 내 비중이 가장 높으며 한미반도체(9.09%), 리노공업(058470)(7.89%), DB하이텍(7.67%), 이오테크닉스(039030)(6.56%), ISC(4.86%) 등 후공정 패키징 관련 종목들을 담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D램과 낸드 등 데이터 저장이 주목적인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연산 등 정보 처리를 맡는다.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해 최근 AI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이 비메모리 반도체로 구분된다.
비메모리 반도체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배경에는 전방 수요 둔화 우려가 여전한 메모리와 달리 AI 수요가 실제 엔비디아 등 주요 업체의 실적에 반영되고 있어서다. 엔비디아는 23일(현지 시간)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1% 상승한 135억 1000만 달러(약 18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급감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는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생성형 AI뿐 아니라 추후 자율주행 등 신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비메모리 시장이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한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 마케팅본부장은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는 향후 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의 기술 발달과 함께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기적으로도 전체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비메모리 반도체주가 추가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불안심리가 진정되면서 반도체주 반등에도 힘이 실릴 것” 이라며 “8월 수출 실적을 기점으로 반도체 수출액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반도체 업종의 상승 탄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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