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침체기 뚫고 완벽 세대교체...AG 도전 탄력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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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이 한동안 지속된 침체기를 딛고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 세계선수권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5개 종목 중 3개 종목을 제패하며 1977년 대회가 시작된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종전 한국 배드민턴의 최고 성적은 1985년과 1991년, 1999년 복식에서 따낸 금메달 2개다.
지난해 11월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메이저 국제대회 전영오픈 금메달 2개, 세계선수권 금메달 3개 등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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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시작된 세대교체 결실
안세영, 서승재 등 폭풍 성장
한국 배드민턴이 한동안 지속된 침체기를 딛고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 세계선수권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5개 종목 중 3개 종목을 제패하며 1977년 대회가 시작된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1990년대 박주봉 방수현 김동문 라경민 등 한국 배드민턴의 황금기를 열었던 주역들도 이루지 못한 위업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충격의 노메달을 계기로 단행한 세대교체가 결실을 보면서 2012년 런던 올림픽 노골드로 시작됐던 10년 침체기에서 빠져나왔다는 평가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2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막을 내린 2023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단식 안세영, 혼합 복식 서승재-채유정, 남자 복식 서승재-강민혁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대회 남자 복식 고성현-신백철 우승 이후 9년 만에 일궈낸 정상 등극이다.
안세영은 무려 46년 동안 무관이었던 단식 종목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했고, 서승재-채유정도 2003년 김동문-라경민 이후 20년간 끊겼던 금맥을 캤다. 서승재는 남자 복식에서도 강민혁과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추가했다. 종전 한국 배드민턴의 최고 성적은 1985년과 1991년, 1999년 복식에서 따낸 금메달 2개다. 아울러 여자 복식 김소영-공희용도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역대 최다 타이 입상 기록(4회)도 달성했다.
새 역사를 쓴 안세영 서승재 채유정 강민혁 등은 전부 5년 전 아시안게임 멤버다. 이용대 유연성 고성현 김사랑 등 약 10년간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면서 2018년 아시안게임은 '젊은 피'들이 출격했다.
모든 종목에서 단 1개의 메달도 따지 못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은 경험을 자양분 삼아 꾸준히 성장했다. 5년 전 고등학생 유망주였던 안세영은 이제 세계 1위의 톱랭커가 됐고, 김소영-공희용은 세계 2위다. 최근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던 서승재-채유정, 서승재-강민혁은 세계선수권에서 마침내 큰일을 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지금 선수단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멤버와 크게 바뀐 게 없다"며 "5년 전 선수들이 열심히 운동하고, 꾸준히 성장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잠재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김학균 대표팀 총감독의 지도력도 빛을 발했다. 지난해 11월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메이저 국제대회 전영오픈 금메달 2개, 세계선수권 금메달 3개 등을 이끌었다. 협회 관계자는 "워낙 부지런하고 꼼꼼한 스타일"이라며 "운동은 일주일 했다고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다. 새벽 훈련을 하루도 안 뺄 정도로 철저히 선수들을 관리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좋은 기운을 안고 29일 귀국하는 배드민턴 대표팀은 이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춘다. 지금 분위기를 볼 때는 7개 전 종목 메달 획득 목표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금메달도 목표 수치인 2개를 넘어 1994년 히로시마,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거둔 최다 금메달(4개)까지 노려볼 수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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