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덕아웃에 형사까지…화 나는 건 알겠지만, 선은 지킵시다! [취재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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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NC 다이노스전이 벌어진 27일 창원NC파크.
원정팀 LG 염경엽 감독의 사전 브리핑이 마무리된 직후, 3루 덕아웃에는 마산동부경찰서에서 파견된 형사 4명이 들어와 있었다.
NC 박건우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LG 2루수 신민재가 잡아 2루에 토스해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다만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LG 팬들로선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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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26일) NC가 3-5로 뒤진 9회말 2사 1루서 벌어진 상황이 발단이었다. NC 박건우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LG 2루수 신민재가 잡아 2루에 토스해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윤상원 2루심이 자신의 발에 타구가 맞았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박건우의 타구는 내야안타로 둔갑했고, 이어진 제이슨 마틴의 중전적시타와 권희동의 3점홈런으로 NC가 7-5 역전승을 거뒀다. 순식간에 희비가 뒤바뀐 것이다.
규정대로, 윤 심판의 발에 타구가 맞았으니 이어진 상황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LG 팬들로선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분노하는 선에서 멈추지 못하고, 이른바 ‘선을 넘은’ 몰상식한 일부 팬들로 인해 이튿날 경기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온라인을 통해 윤 심판은 물론 그의 가족과 동료 심판들에게까지 테러를 예고한 것이다. ‘살인예고’ 글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터라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었다.
파장은 엄청났다. 윤 심판은 밤새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본인과 가족은 물론 동료들에게도 화살이 날아오자 엄청난 압박을 느꼈다. 27일 주심을 맡아야 했던 그는 결국 일찌감치 귀경했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윤 심판이 본인과 가족, 동료들까지 협박을 받아 굉장히 힘들어했다. 경기 후 잠도 이루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야구장 덕아웃에 형사들이 배치된 배경이다. 휴일에 야구를 즐기고자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금속탐지기를 통한 수색 등 입장절차가 대폭 강화되는 바람에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물론 팬들도 판정을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비난과 분노를 넘어 협박 등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다른 문제다. 엄연한 범죄행위이자, 같은 팀을 응원하는 다른 팬들까지 비난받게 만드는 최악의 행위다. 응원하는 팀이 자신의 인생까지 책임져주진 않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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