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갈 길' 가는 與김태우…野와의 '검경' 대결 성사되나
장고 들어간 국민의힘 "공천 여부 금주 내 결정"
검증 돌입한 민주당, 경찰 출신 진교훈 급부상
[이데일리 경계영 김유성 기자] 8·15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이 28일 사무실을 열며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 채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이 구청장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전 구청장과의 ‘검경’ 대결 구도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태우 “사면, 멋진 도시 만들라는 명령”…與 “공천 여부, 금주 결정”
김태우 전 구청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동 대방건설빌딩에 강서구청장 예비후보로 사무실을 개소했다. 개소식엔 강서을 지역구에서 3선을 지낸 김성태 전 의원과 초선을 지낸 김성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유영 전 강서구청장 등이 함께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선출된 김태우 전 구청장은 대법원으로부터 지난 5월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폭로와 관련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지만 이번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정계 복귀가 가능해졌다.
김성태 전 의원은 “당에서 많은 고민과 판단을 통해 강서구민의 뜻에 걸맞은 판단을 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김 전 구청장의 후원회장을 맡은 유영 전 구청장도 “이번 보궐선거는 김태우가 대한민국 정의를 위해 양심선언한 것을 판단하는 것”이라며 재보궐선거 사유가 공직선거법에 있는 여타 선거와 다르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지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여전히 귀책 사유를 제공한 당사자로서 공천할 명분이 없다는 주장과 국민에게 선택을 맡겨야 하고 공익 제보자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당 지도부가 매일 아침 진행하는 현안전략회의에서 논의하고 있지만 당 최종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당은 김 전 구청장의 출마와 관련해 어떤 협의도 없었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고 가능하면 금주 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뒤늦게 뛰어든 警 출신 진교훈…‘낙하산’ 반감도
민주당은 지난 25일부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검증·면접 절차에 착수했다.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김양정 전 청와대 행정관 등 이미 등록을 마친 예비 후보자 외에 추가로 공모에 참여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 이규의 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까지 총 14명이 경선에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유력 후보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이 떠오르고 있다. 그는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태우 전 구청장과 검경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인물이다. 민주당 내 한 당직자는 “민주당이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검경 대결 프레임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진 전 차장은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강서구청장 출마 기자회견에 경찰대 선배인 황운하·임호선 민주당 의원이 함께하는 등 이미 민주당 내 경찰 출신 의원들로부터 지지받고 있다. 황 의원은 “진 전 차장은 33년 넘게 경찰에 몸 담으면서 치안 전문가로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역설했다.
다만 강서구 지역에서 ‘낙하산’ 공천이라는 반감을 얻을 수 있다. 진 전 차장은 당이 후보 신청 자격을 ‘신청일 기준 6개월 이전 입당’에서 ‘신청일 현재 권리당원’으로 완화하면서 뒤늦게 합류할 수 있었다. 당이 진 전 차장을 전략공천하는 듯한 인상을 준 것이다.
앞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략공천 반대 비상대책위는 지난 8일 중앙당사 앞 집회를 열고 “중앙당 동아줄을 잡고 요행만을 바라는 후보가 전략공천된다면 강서구 민주당 지지자들은 차갑게 등을 돌릴 것”이라고 반발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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