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당 상태’ 계속되면...소변 자주 마렵고 극심한 갈증에 ‘이 증상’까지

서애리 2023. 8. 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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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를 고혈당이라고 한다. 당뇨병이 없음에도 식사 후에는 일시적으로 혈당이 상승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허용되는 범위를 벗어난 혈당치의 증가는 당뇨병 또는 향후 당뇨병으로의 진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고혈당으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고혈당 증상이 지속되면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고혈당 상태’ 의심 증상 4
잦은 소변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일종의 대사질환이다.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특징이다. 고혈당이 계속되면 여러 증상 및 징후를 일으키고 소변에서 포도당이 배출된다. 신장은 혈액 속에 있는 모든 여분의 당을 처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만일 신장이 여분의 당을 충분히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소변과 함께 이를 처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고혈당이 지속되면 소변을 평소보다 자주 보게 된다.

잦은 목마름 및 건조한 입
혈당이 올라가면 여분의 당을 제거하기 위해 조직에서 수분을 끌어낸다. 이러한 이유로 목이 평소보다 더 마르게 된다. 에너지를 만들고 영양분을 전달하고,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분이 필요한데, 혈당 수치가 올라가면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목이 자주 마르게 될 가능성이 있다. 비슷한 이유로 입이 건조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입 주변에 각질이 생길 수 있으며, 잇몸이 부풀어 오르거나 구강 궤양이 생길 수 있다.

간지럽고 갈라지는 피부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다리, 팔꿈치, 발 및 손이 건조하고 가렵고 갈라지는 등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포도당 수치가 높아져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라고 불리는 신경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치료가 늦어져 심각한 상태에 이르면 발가락 혹은 다리의 일부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잦은 피로
제2형 당뇨병이 있는 동시에 혈당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세포로 에너지를 이동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덜 민감해질 수 있다. 따라서 혈당이 높아지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이 밖에 시야가 흐릿함, 극심한 공복감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고혈당 유지되면 당뇨 급성합병증 위험 ↑
혈당이 지속적,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고혈당이 위험한 이유는 '당뇨 급성합병증' 때문이다. 당뇨 급성합병증은 크게 당뇨병성 케톤산혈증과 고삼투압성 고혈당 상태가 있다.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은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혈액 속의 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해 발생하며, 주로 1형 당뇨인에게 생긴다. 제2형 당뇨병에서는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와 같이 인슐린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폐렴, 농양, 패혈증과 같은 감염이다. 인슐린이 적절하게 투여가 안 됐거나 과다한 음주, 급성 췌장염, 급성 심근경색증 등으로도 유발될 수 있다. 대표적인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의 증상은 구토, 복통, 탈수, 의식불명 등이 있다.

고삼투압성 고혈당 상태는 지나친 고혈당 상태로 인해 탈수가 진행돼 우리 몸의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간 상태로, 주로 고령의 2형 당뇨인에게 나타난다. 감염이나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 중증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는 그 위험성이 배가 된다. 적절한 수분 섭취를 못하면 탈수증세가 당뇨병성 케톤산혈증보다 훨씬 더 심하게 나타난다. 고삼투압성 고혈당 상태의 증상은 다뇨, 심한 탈수, 혼수 등이 있고 폐렴이나 패혈증도 동반된다. 고삼투압성 고혈당 상태는 당뇨병성 케톤산혈증보다 서서히 진행하지만 사망률은 더 높다.

수시로 소변 검사하고 꾸준히 운동해야
당뇨 전 단계에 해당하는 고혈당 상태는 방치하면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의 큰 혈관질환이나 시력에 문제를 일으키는 망막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공복혈당수치로 당뇨병의 진단 기준에 들지 않더라도 고혈당이 발견되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병원에서 시행한 검사에서 공복 혈당이 100mg/dL을 넘었다면 당부하검사 등을 통한 식후 2시간 혈당 혹은 당화혈색소 등의 수치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검사 결과 당뇨병은 아니더라도 공복 혈당 장애나 내당능장애 등을 갖고 있다고 진단받는다면, 우선 체중의 5~10%의 감소를 목표로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는 게 좋다. 또한 당지수(GI)를 고려한 식사 요법도 당뇨병 예방에 도움 된다.

고혈당의 치료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췌장이 혈당 조절 기능을 회복하여 당뇨병으로의 진행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고혈당 상태 여부 확인을 위해 규칙적으로 소변 검사를 하면 도움 된다. 소변 검사를 정기적으로 해야 요당, 단백뇨, 케톤뇨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소변 검사는 에너지 대사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좋은 지표이다.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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