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허덕이는 저축은행... 순이익 하락·연체율 상승

강진구 2023. 8. 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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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영업실적이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조달금리가 여전히 높은 와중에 법정 최고금리는 연 20%에 묶여 이자이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저축은행 79곳의 총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96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8,956억 원) 대비 9,918억 원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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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모도 5조 원 넘게 줄어
당국 "건전성 높이는 데 노력"
5월 서울의 한 저축은행 간판. 연합뉴스

저축은행 영업실적이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조달금리가 여전히 높은 와중에 법정 최고금리는 연 20%에 묶여 이자이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문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저축은행 79곳의 총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96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8,956억 원) 대비 9,918억 원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 이는 예대금리차가 같은 기간 1.47%포인트 감소하며 이자이익이 5,221억 원 줄어든 데다 대손비용이 6,292억 원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출 연체율 급등도 한몫했다. 6월 말 기준 총여신 연체율은 5.33%로 지난해 말(3.41%) 대비 1.92%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 대출) 비율은 5.61%를 기록하며 전년 말(4.08%)보다 1.53%포인트 상승했다.

이자이익이 줄어들자 대출 규모는 감소했다. 저축은행 총대출은 6월 말 기준 109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15조 원) 대비 5조7,000억 원 줄었다. 이 중 기업대출은 법인대출을 중심으로 5조4,000억 원이,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위주로 3,000억 원 감소했다. 대출을 실행할수록 이익이 줄어들게 되자 신규 대출을 축소한 여파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현 저축은행 상황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2분기 중에 손실 규모가 다소 축소된 데다 연체율 상승폭도 크게 둔화했기 때문이다.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BIS비율 또한 규제비율(7~8%)을 상회하는 14.15%(6월 말 기준)로 양호한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에 저축은행의 영업 환경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 저축은행 건전성을 높이는 데 노력할 예정"이라며 "부실채권 매각 확대, 자체 채무 재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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