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바닥이 안보이네”…오피스텔 전세 73%가 하락 거래
‘마이너스 프리미엄’ 속출
올 상반기 매매거래량 ‘반토막’
최근 아파트는 거래량이 점차 늘면서 매매 및 전세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오피스텔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계약 기간이 끝나고도 제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등록된 수도권 오피스텔 전세 계약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각각 동일 단지, 동일 층에서 거래가 있었던 6596건 중 거래가격이 하락한 경우는 4825건으로 전체의 73%에 달했다.
반면, 상승 거래는 15%에 그쳤다. 거래가격이 변동 없는 보합 거래는 12%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조사 대상의 70%가 하락 거래였고, 상승 거래는 18%, 보합 거래는 12%였다. 특히 경기와 인천에서는 하락 거래가 각각 76%, 74%에 달했고, 상승 거래는 둘 다 13%에 그쳤다.
이같은 오피스텔 시장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세사기 피해 이후 아파트를 제외하고 기존에 전세가율이 높았던 빌라(다세대·연립)와 오피스텔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와 달리 비(非)아파트의 경우 전세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세 비율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47%에 달했던 수도권 오피스텔의 전세 비율은 작년 하반기 45%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41%까지 떨어졌다. 이에 비해, 월세 비율은 작년 상반기 53%에서 하반기 55%, 올 상반기 59%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오피스텔의 전세 비율은 39%를 기록하며 40% 이하로 떨어졌다. 인천(49%), 경기(40%)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역전세 위험이 커지면서 전세 대신 월세로 갈아타는 세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전세대출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 점도 사람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전세 가구의 월평균 이자 비용은 21만4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7.4% 늘었다.
여기에 집값 상승기인 2020~2021년 오피스텔 공급이 급증했던 점도 전셋값 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세뿐만 아니라 매매가격도 동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동시에 매매 거래가 있었던 수도권 오피스텔 2796건의 매매 거래가를 비교한 결과 하락 거래가 평균 71%에 달했다. 서울과 경기도는 하락 거래가 각각 70%였고, 인천은 75%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도권 평균 2억2000만원이던 실거래가 평균도 올해 상반기 들어 2억381만원으로 떨어졌다.
수요 감소는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면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작년 상반기 2만378건에서 작년 하반기 1만1478건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거래량은 8777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57%나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오피스텔 시장에 ‘깡통전세·깡통주택’ 위험이 더 커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천, 서울 등 수도권 오피스텔 분양 시장에는 매매가격이 분양가에서 2000만∼5000만원, 최대 1억원 이상 싼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한편, 최근 들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오르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집계로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6월 19일부터 이달 21일까지 10주 연속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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