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공원, 홍범도 흉상' 공산당 지우기 나선 尹정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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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고, 광주 정율성 기념공원 건립을 막는 등 공산당 색깔 지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홍범도 장군과 광주출신 음악가 정율성은 독립운동가였지만 공산당에 가입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의 제거대상이 된 셈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28일 오전 호남학도병의 성지인 전남 순천을 찾아 정율성을 기념하는 광주광역시의 역사공원 조성 사업 전면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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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나팔수 기억하는 시도에 참담"
홍범도 흉상 철거…국방부 “6.25전쟁 영웅으로 재정비”
우원식 "독립군·광복군이 국군 뿌리인데 역사 왜곡하나"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정부가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고, 광주 정율성 기념공원 건립을 막는 등 공산당 색깔 지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홍범도 장군과 광주출신 음악가 정율성은 독립운동가였지만 공산당에 가입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의 제거대상이 된 셈이다. 국가 훈장까지 받았던 독립 영웅을 공산당 가입 이력만으로 제거 조치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박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국가보훈부 장관이 대한민국의 적을 기념하는 사업을 막지 못한다면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있을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사업 철회에 장관직까지 걸겠다고 했다.
박 장관은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공산당의 나팔수를 기억하게 하고 기리겠다는 시도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우리 국민의 소중한 예산은 대한민국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고, 단 1원도 대한민국의 가치에 반(反)하는 곳에 사용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율성 기념공원은 광주시가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일대에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총 48억원을 들여 연말까지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보훈부는 정율성이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인 점 등을 지적하며 공원 조성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보훈부는 사업 저지를 위해 법률 검토에 착수했고, 헌법소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법 184조는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지자체의 사무에 대해 조언 또는 권고나 지도를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반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공원 추진에 단호한 입장이다. 강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은 광주시민이 뜻을 모아 해온 일이고 전 세계적으로든, 국가적으로든, 광주시 차원이든 하나도 부끄럽거나 잘못된 사업이 아니다”라며 “당당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독립군이나 광복군분들의 업적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육사가 설립 목적 또는 그동안에 기여했던 역할 등을 고려해 6.25전쟁 또는 전쟁의 영웅 이런 분들의 기념비 위주로 재정비를 하는 것”이라며 “나머지 분들의 흉상이나 기념비는 업적을 조금 더 잘 기릴 수 있는 장소로 이전하거나 또는 대여해서 그곳에서 같이 전시가 되면 더 그분들의 업적을 기리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범도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방송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독립군·광복군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총을 들고 싸운 역사가 우리 국군의 뿌리여서 육사 교정에 다섯 분을 (흉상으로) 세운 것”이라며 “(철거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역사를 왜곡하겠다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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