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래퍼→국가대표 축구선수로...광주 MF 이순민, "실감 안 나요"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광주FC의 미드필더 이순민(29)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9월 유럽 원정 친선 A매치에 나설 25인 명단을 발표했다. 광주의 부주장이자 살림꾼 이순민이 당당히 축구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순민 인생에 있어 첫 번째 대표팀 발탁이다.
이순민은 “광주라는 팀에서 첫 태극마크 영광을 누릴 수 있어 기쁘다”며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광주의 자부심을 안고 국가대표다운 모습으로 팀과 나라를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순민은 부캐(부 캐릭터)가 있다. ‘위로(wero)’라는 랩 네임으로 마이크를 잡고 음악 활동을 한다. 지난 2022년 K리그1 시상식에서 래퍼로 초청돼 무대를 장식했다. 이순민은 “축구선수 중에서 제가 랩을 제일 잘할 것”이라며 웃었다.
이젠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미드필더를 11명 뽑았다. 손흥민(토트넘),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 문선민, 안현범(이상 전북현대), 박용우(알아인),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현대),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헨트)과 함께 이순민이 뽑힌 것.
이순민은 이들 중에서 박용우, 이동경, 황인범과 중앙 미드필더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의 주 무기인 왕성한 활동량과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비롯해 빌드업, 커팅, 경기 조율 능력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지난 7월 말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친선 경기에 K리그 대표로 출전했다. 2-2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후반 추가시간에 이순민이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팀 K리그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2로 이겼다. 이순민은 해당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랩으로 소감을 말해달라’는 요청에 흔쾌히 랩을 선보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내달 4일 집결해 영국으로 떠난다. 8일에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친선 A매치를 치르고, 13일에는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 A매치를 치른다. 랩 잘하는 축구선수 이순민이 A매치 데뷔 기회를 기다린다.
축구국가대표팀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 소집명단(25명)
GK: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현대), 김준홍(김천 상무)
DF: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 삼성), 김주성(FC서울), 강상우(베이징 궈안), 김지수(브렌트포드)
MF: 손흥민(토트넘), 문선민, 안현범(이상 전북 현대), 박용우(알아인),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 현대),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헨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 이순민(광주FC)
FW: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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