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죽어라" 라면집에 1000통 전화…방류 후 항의에 시달리는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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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한 이래 음식점 및 경찰서 등에 폭언과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5일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강한 반대를 무시하고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출 개시를 강행해 공공연히 핵 오염 리스크를 전 세계에 전가했다. 이것은 지극히 제멋대로이며 매우 무책임한 행위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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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 일본 관련 시설에 돌·계란 투척까지…외무성 중국 대사 초치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한 이래 음식점 및 경찰서 등에 폭언과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테레비아사히에 따르면 도쿄 아사쿠사의 한 라멘 가게에 지난 25일부터 걸려 온 항의 전화는 무려 1000건 이상. 하루 300통이 넘는다. 이 가게의 본점은 후쿠시마에 있다.
라멘 가게 대표는 "처음에는 평범한 장난 전화라고 생각했다. 우리 회사는 1000건을 훨씬 넘어서 나머지는 자동 응답기로 (돌렸다). 심한 곳은 (1000건도) 더 넘는다"고 푸념했다.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된 다음 날인 25일부터 이어진 전화는 1분 간격으로 쇄도해 지금도 걸려 오고 있다. 가게 대표가 기록한 발신자 번호 앞자리에는 전부 중국 국제번호 '86'이 붙어 있다.
전화를 받으면 "처리수", "핵", "후쿠시마" 등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일본어와 함께 "바보(バカ)", "죽어(死ね)" 등의 폭언을 빠르게 쏘아붙이고는 끊어버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경찰서에도 피해가 번지고 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에는 일본에 항의 전화를 거는 모습을 자랑하듯 찍은 영상이 올라왔다. 전화를 받은 상대방이 일본어로 "미나미소마 경찰서입니다"고 하자 중국인 남성은 "너 양심 없어. 죽어"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 내 일본 관련 시설에는 물리적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 외교 관계자에 따르면 산둥성의 일본인 학교에서는 돌덩이가, 장쑤성의 학교에서는 계란이 투척되는 일이 발생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5일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강한 반대를 무시하고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출 개시를 강행해 공공연히 핵 오염 리스크를 전 세계에 전가했다. 이것은 지극히 제멋대로이며 매우 무책임한 행위다"고 비판한 바 있다.
FNN 뉴스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너무 심하다. 도를 넘었다"는 목소리와 함께 한 자민당 의원은 "세상이 자신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모르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불거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6일 중국 측에 "매우 유감"이라며 장난 전화 등과 관련해 엄정히 대응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미 정부 내부에서도 "중국 정부가 국민에게 주의하길 바라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를 통한 기시다 총리의 친서 전달이 물거품이 된 데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주요 20개국(G20)에서 각각 추진 중인 리창 총리·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은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FNN에 "중국 공산당이 국내 불만을 식히기 위해 (장난 전화 등 괴롭힘을) 용인하고 있지만 통제 불능이 됐을 우려가 있다"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이에 일본 외무성은 28일 주일 중국 대사를 초치해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로 중국 내 일본인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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