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마’ 맞나요?…9월초까지 비, 흐림, 비

신소윤 2023. 8. 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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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림, 흐리고 비, 구름 많음, 흐림, 흐림. 28일 오전 발표된 기상청 중기전망을 보면, 다음 주 중반인 9월7일까지 먹구름이 잔뜩 낀 날씨가 예상된다.

29일은 수도권, 경북 북부,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에, 30일에는 남부 지방에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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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2일 오후 소나기가 내린 서울 세종로사거리에서 한 어린이가 종이로 비를 피하며 길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흐림, 흐리고 비, 구름 많음, 흐림, 흐림…. 28일 오전 발표된 기상청 중기전망을 보면, 다음 주 중반인 9월7일까지 먹구름이 잔뜩 낀 날씨가 예상된다. 29일은 수도권, 경북 북부,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에, 30일에는 남부 지방에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도 예상된다. 장기간 비 예보에 일부에서는 ‘가을장마’ 혹은 ‘2차 우기’를 언급하기도 하는데, 기상청에서는 이 시기 내리는 강수 형태와 6월 중하순~7월 중하순 우리나라 기상 현상인 장마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28일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29일까지 우리나라는 서쪽에서 다가온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28~29일 저기압 중심과 가까운 수도권, 강원 영서 지방과 대기하층의 강한 바람에 의해 지형의 영향이 더해지는 제주도 산지, 지리산 부근, 경북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30일 새벽~밤에는 건조한 북서풍이 유입되면서 남쪽으로 이동한 비구름이 남부 지방에 강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전라권, 경상권, 제주도에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

이후로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고기압과 한반도 남동쪽의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만나면서 정체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시기에는 동아시아 주변에서 움직이고 있는 세 개 태풍(9호 사올라, 10호 담레이, 11호 하이쿠이)의 영향으로 기압계가 변하면서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강수가 지속되거나 일부 지역에는 더위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가까이 흐리고 비 오는 날씨가 예상되면서 일부에서는 가을장마를 언급하기도 한다.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지역에 따라 사나흘 강수가 지속되는 등 두 번째 장마라고 볼 수 있는 날씨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상청에서는 공식적으로 가을장마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을장마, 2차 우기 등의 용어는 기상청이 공식적으로 정의 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6월 중하순부터 7월 중하순까지 근 한 달 동안 지속되는 장마는 해마다 반복되는 기상 현상이지만, 여름철 후반 나타나는 강수는 지역에 따라 길어야 일주일을 넘지 않는 데다 여러 기상 현상이 혼재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해마다 이 시기 강수량이 많아지는 경향을 보이면서 ‘가을장마’ 또는 ‘2차 우기’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기후변화로 절기상 가을이 들어설 무렵 차츰 물러나야 할 북태평양고기압이 8월 중순 이후에도 우리나라에 지속해서 영향을 끼치고 있다. 8월 말~9월 초에 오는 강수가 더 장기화하고 힘도 세질 것”이라며 기후위기로 인한 기상 현상 변화에 따른 대비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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