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돌아올까...공매도 높은 대형주부터 '줍줍'

최두선 2023. 8. 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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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에 갇힌 증시 반등이 외국인 자금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5000억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기록했지만, 차츰 국내 주식에서 비중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7월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코스피에서 1조9745억원어치를 판 외국인은 이달에도 지난 25일 기준 5277억원의 추가 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에코프로의 주식을 4494억원어치 사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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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박스권에 갇힌 증시 반등이 외국인 자금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5000억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기록했지만, 차츰 국내 주식에서 비중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틀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직전 거래일 -1915억원 대비 매도 규모가 상당 폭 감소했다. 지난 23일과 24일에는 각각 206억원, 1106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7월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코스피에서 1조9745억원어치를 판 외국인은 이달에도 지난 25일 기준 5277억원의 추가 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 1일 장중 2668.21까지 올라 거래됐지만, 외국인 엑소더스에 힘을 잃으며 지난 18일 2504.50까지 떨어졌다. 약 보름만에 6% 넘게 하락한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세가 재개돼야 증시 전반적인 조정 국면이 끝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연초 급락 시기에도 시장 반등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중국발 리스크가 확산되는 현재 외국인 자금 없이 기록적인 반등을 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환율은 고점을 형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8원 하락한 1323.4원에 거래됐다. 지난 21일 1342.6원으로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후 안정세다. 중국발 우려로 국내 수출 부진 우려가 다시 반영되는 것을 감안해도 1340원대에서 중국 리스크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계절적으로도 9월 이후 외국인은 한국 시장을 매수했다. 여름 휴가가 끝나고 내년을 준비하는 자금과 연말 배당을 기대하는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관도 여름이 지나며 매도는 약해지고 연말로 가면서 매수가 강해지는 특징이 있다"며 "개인들의 시장 참여도 꾸준한 만큼 주요 수급 주체의 매도 강도가 약해지면 시장에는 긍정적이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 "경기 측면에서 보면 중국 리스크는 한국 경기회복에 분명 부정적 영향을 주지만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일부 연기금에서 중국시장 비중을 줄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 강도가 높아진 종목들을 보면 일부는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이 대다수였다. 특히 대부분이 시가총액 비중이 높았다. 외국인은 이 기간 에코프로의 주식을 4494억원어치 사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삼성전자(2118억원), 현대차(114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호텔신라(1013억원) 등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와 관련된 종목들도 대부분 공매도 비중이 높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관건은 수출 지표 개선과 금리 및 달러 하향 안정화"라며 "이를 확인하기 전까지 코스피는 박스권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9월에는 미국 정부의 채권 발행 관련 수급 요인과 미국 예산안 협상, 중국 부동산 이슈 등이 정점을 지날 가능성이 높아 주식비중 확대의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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