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돌로 찍기’ 사망 사건, 조종한 배후 있었다…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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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자가 의식을 잃고 심장이 멈춘 것 같아요."
7월 29일 오전 11시 40분경 30대 김모 씨가 119에 "여수 자동차 전용도로 주차장에 차량이 세워져 있다. 동승자인 30대 안모 씨가 의식을 잃어 도움이 필요하다"고 다급하게 신고했다.
김 씨는 119신고를 하기 전에 이모 씨(31)에게 먼저 연락을 해 "안 씨가 의식이 없는데 119에 신고를 해도 되냐"고 물었다.
이 씨의 승낙이 떨어지자 김 씨는 서둘러 119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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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오전 11시 40분경 30대 김모 씨가 119에 “여수 자동차 전용도로 주차장에 차량이 세워져 있다. 동승자인 30대 안모 씨가 의식을 잃어 도움이 필요하다”고 다급하게 신고했다. 김 씨는 119신고를 하기 전에 이모 씨(31)에게 먼저 연락을 해 “안 씨가 의식이 없는데 119에 신고를 해도 되냐”고 물었다.
이 씨의 승낙이 떨어지자 김 씨는 서둘러 119에 신고했다. 김 씨는 허벅지 괴사로 중태였고 안 씨는 허벅지 괴사 염증으로 생명이 위중한 상황이었다. 김 씨는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고 안 씨는 숨을 거뒀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이 씨의 승낙이 왜 필요했을까?
세 사람은 2019년 친구, 선후배 관계로 만났다. 변호사 사무장을 사칭한 이 씨는 일용직 근로자인 김 씨와 안 씨에게 각종 부탁을 받고 일을 처리해줬다. 이 씨는 두 사람에게 소송비용, 차량구입비용 등 가짜 빚을 만들어내 요구했다. 이 씨의 요구에 두 사람은 제2 금융권 대출을 받는 등 모든 능력을 끌어 모아 빚을 갚았다.
이 씨는 올 1월 두 사람이 가짜 빚을 아예 갚지 못하자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6월말부터 두 사람에게 차량에서 숙식하며 빚을 갚으라고 요구했다. 범행이 들통이 나지 않도록 두 사람 허벅지를 야구방망이, 철근, 돌맹이 등으로 때렸다. 또 두 사람이 서로 허벅지를 때리도록 시켰다.
이 씨는 두 사람이 자신이 머무는 장소 주변에 항상 차량을 세워놓고 항상 대기하며 심부름을 하거나 수시로 빚을 갚으라며 때렸다. 이 씨는 두 사람이 차량에서 한달 넘게 숙식하도록 강요하면서 “기름값이 든다”며 차량 에어컨도 켜지 못하게 했다. 아파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게 했다.
이 씨는 무더위에 두 사람 허벅지가 괴사되자 “서로 채무문제로 허벅지를 돌맹이로 때렸다”는 거짓말을 주변에 하도록 세뇌시켰다. 그는 차량 블랙박스, 휴대전화 등 각종 증거를 사전에 없앴다. 이 씨는 거짓 빚을 명목으로 두 사람을 3~4년 동안 가스라이팅(심리적으로 지배·조종하는 행위)했다. 이처럼 돌맹이 괴사사건은 죽음의 직전까지 가스라이팅을 한 살인사건이었다.
이 씨의 세뇌에 김 씨는 경찰에서 사전에 짜놓은 거짓말을 진술했다. 경찰은 하지만 수상한 점을 느끼고 삭제된 차량 블랙박스, 휴대전화 내용을 복원하고 차량 이동경로에 있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이 씨의 정체를 밝혀냈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이 씨를 살인 및 중감금치상 혐의로 구속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씨가 구속되자 피해자 김 씨도 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 씨가 2019년부터 두 사람의 일을 봐주는 척 하면서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씨가 두 사람에게 가짜 빚 최소 4억 5000만 원 이상을 요구한 정황을 확인하고 구체적 금액을 확인하고 있다. 이 씨는 뜯어낸 돈 대부분을 명품 외제차량, 의류 구입 등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경찰에서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 병원 치료를 늦게 받게 한 것은 인정 한다”며 대부분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씨가 변호사 사무장을 사칭하면서 두 사람이외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돈을 받아낸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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