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진 "부산, 아시아행 K광고의 크리에이티브 허브"[인터뷰]
양적으로는 세계적 광고제 반열…"디지털 영상·광고 산업 성장해야"
365일 크레이티브 즐길 수 있는 ‘부산 크리에이티브 스퀘어’ 추진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이 아시아를 넘어서 K-광고 크리에이티브의 허브가 되고 관련된 산업도 성장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4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된 2023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가 23일~25일 부산 벡스코와 해운대 일대에서 펼쳐졌다.
폐막일인 25일 만난 최환진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전 광고 출품편수가 2만편을 넘었는데, 4년 만에 이를 회복했다"며 "올해 63개국에서 2만292편이 출품됐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중국과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만큼 교류가 더 많아지면 코로나19 전보다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열여섯살이 된 광고제이지만 70주년을 맞은 칸라이언즈(프랑스 칸 국제광고제) 출품작(2만6992개) 수와 비교해도 양적으로는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최 위원장은 "칸이 서구의 시각으로 광고를 바라본다면, 우리는 아시아의 다양성을 존중한 채 다양한 시각으로 광고를 바라보려고 한다"며 "부산을 처음 찾은 연사나 심사위원들이 이를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시아 광고의 수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 위원장은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시장을 담은 광고가 높은 수준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그중 태국과 일본의 광고가 고유의 독창성을 잘 살리고 있으며, 우리나라 광고 크리에이티브 역시 한류를 일으킬만큼 주목을 받고 있는 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 집행위원장이 올해 가장 눈여겨 본 광고는 일본 홋카이도의 사라후츠 마을과 전문 제조업체 코시 화학공업이 함께 개발한 업사이클링 헬멧 '셸멧(SHELLMET)'이다. 셸멧은 조개를 뜻하는 셸과 헬멧의 합성어로, 외부 충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조개껍데기와 헬멧의 본질을 파악해 연결시킨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일본 최대 가리비 생산지인 홋카이도 사라후츠 마을이 엄청난 양의 가리비 껍데기를 해결하지 못해 토양오염 및 악취로 골머리를 앓다가 조개껍데기와 헬멧의 공통점을 연결시켜 가리비 껍데기와 리사이클 플라스틱을 활용해 내구성 높은 신소재 '카라스틱'을 만들어 헬멧을 제작했다"며 "사회 공헌활동이나 공익적 캠페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 메시지를 녹여낸 마케팅 전략이라 눈길이 갔다"고 했다.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는 올해 '마케팅'이라는 국문명을 새롭게 추가했다. 최 위원장은 "광고는 마케팅의 한 영역이고, 최근 광고가 디지털화되면서 마케팅과 광고가 구별이 되지 않는 측면이 있어서 이에 맞춰서 변경을 했다"며 "최근 다른 광고제들은 '크리에이티브'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한국어와 의미가 정확하게 맞는 단어가 없어서 앞으로 정체성을 표현하는데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광고제는 2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 영상의 확산 추세 따른 '비드콘(VIDCON)'과 같은 디지털 영상 부문을 확대하고, 다른 한쪽은 산업적인 측면을 강화할 수 있는 부산판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로의 변신이다. SXSW는 영화, 인터랙티브, 음악 페스티벌, 콘퍼런스 등을 함께 진행한다.
최 집행위원장은 "광고제도 디지털 영상 중심으로 재편하면 부산국제영화제, G스타와 같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며 "광고제가 부산을 영상 산업의 메카로 만들어가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는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크리에이티브 캠프는 전국에 소문이 나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내년에는 우크라이나에서도 젊은 크리에이티브 광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5년차 이하 주니어 광고인이 참여하는 뉴스타즈에 9개국 95명이 참가하고 국내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스타즈에는 6개국 97명이 참여했다"며 "두 경진대회는 프로그램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내년부터 지역예선을 펼칠 예정인데, 우크라이나에서도 크리에이티브를 갈망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우크라이나 예선도 펼칠 예정"이라고 했다.
필리핀에서는 'IMMAP DYC'를 통해 주니어 우수 광고인을 선발하고, 중국에서는 '영스타즈 차이나'와 중국광고협회 산하인 '현대광고'가 뉴스타즈 차이나를 주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장궈화 중국광고협회 회장이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를 직접 찾기도 했다.
또 1년 365일 크리에이티브를 체험할 수 있는 '부산 크리에이티브 스퀘어'를 준비 중이다. 광고를 포함한 크리에이티브 산업 전반을 담은 박물관, 체험 공간, 비즈니스 공간 등 어린이부터 일반인, 광고인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최환진 집행위원장은 "부산이라는 곳에서 국내 유일이자 아시아 최대 광고제가 열린다는 점은 부산이나 대한민국의 관점에서 엄청난 장점"이라면서 "지금 세계적으로 K-컬처가 뻗어나가고 있는만큼, 우리가 만든 크리에이티브도 부산을 기점으로 전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h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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