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학교에 투석···상품 보이콧 급증

[中, 오염수 반발 격화]
후쿠시마 지자체에 항의전화도
日 정부 "유감스럽고 우려된다"

27일 중국 베이징 소재 일본 식당에 ‘일본에서 수입한 모든 수산물 판매 중단’이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 이후 중국에서 다양한 반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달 24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소재 일본인 학교에 돌을 던진 중국인이 공안에 구속됐다. 25일에는 장쑤성 쑤저우의 일본인 학교에 여러 개의 계란이 날아왔고 칭다오 일본총영사관 인근에서는 일본인을 경멸하는 단어 등이 크게 쓰인 낙서가 확인됐다. 일본 후쿠시마 지방자치단체 측은 최근 2일간 200여 건의 항의 전화가 왔다고 전했다. 대부분이 중국 국가번호 ‘86’으로 시작되는 발신으로 발신자는 중국어를 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 재중국 일본대사관에서 26일 열릴 예정이던 일본인 피아니스트 콘서트도 연기됐으며 온라인에서는 일본산 화장품 업체를 정리한 ‘불매 리스트’가 공유되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독려하는 글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중국 측에 유감을 표명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내 반일 행동이 잇따르는 데 대해 “지극히 유감스럽고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중국에서는 2012년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한 데 항의하는 반일 시위가 발생했다”며 “일부가 폭도로 변해 일본계 기업의 건물이나 차량 등을 불태우고 파괴했다”며 “지금은 폭도화 등 큰 움직임이 없지만 장기화하면 양국 간 경제나 정치에 대한 영향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중국에 진출한 한 일본 자동차 대기업의 간부는 “시간이 지나면 진정될 것으로 믿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