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튼 사퇴, 13년 간 7명 연속 중도 퇴진···외국인 감독도 못 버티는 롯데 자이언츠[스경x이슈]
결국 또 롯데 사령탑이 시즌 중 물러났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53)이 자진 사퇴했다.
롯데는 28일 “서튼 감독이 건강상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숙고 끝에 뜻을 존중해 수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서튼 감독은 최근 두 차례 ‘건강상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 17일 사직 SSG전을 앞두고 어지럼증으로 결장한 데 이어 27일 사직 KT전에도 결장했다. 롯데의 추락, 최근 팀내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들로 인한 급격하고 심각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지목받았다.
2019년 10월 2군 감독으로 롯데와 연을 맺은 서튼 감독은 2021년 5월 허문회 전 감독이 경질되면서 1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해 시즌을 마치고 2년 간 계약을 연장했으나 서튼 감독은 재임 기간 내내 교체설에 시달리다 결국 마지막 시즌을 직접 마무리짓지 못하고 중도 퇴진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성적 부진이다. 롯데는 5월 한때 리그 선두로 나서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6월 이후 급격히 추락해 28일 현재 50승58패로 승률 0.463에 머물러 7위로 떨어져 있다. 시즌은 끝나지 않았지만 롯데는 27일 KT전까지 7연패에 빠지는 무기력한 경기를 반복하고 있다. 6위 두산과도 4.5경기 차로 벌어져 가을야구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롯데 특유의 비정상적인 내부 상황이 또 한 번 사령탑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롯데는 팀 혁신을 위해 2019년 9월에 성민규 단장을 영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으나 이후 아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단장과 사령탑의 심각한 불화가 외부에 노출되는 등 구설만 끊이지 않았다. 이에 구단은 올시즌 전 자유계약선수(FA)였던 포수 유강남, 내야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를 영입하고 국내 선발 박세웅과 다년계약을 체결하며 ‘과감한 투자’에 나섰음을 강조했으나 계약 몇 건으로 단시간에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표면적인 화살은 또 자연스럽게 현장으로 향하던 중이다. 그러나 서튼 감독의 계약 마지막해인 올시즌에는 1군 주요 코칭스태프가 전부 구단 손으로 교체되고 ‘누가 차기 감독을 노리고 있다더라’는 소문들이 파다하게 돌았다. 와중에 1군 투수코치가 갑자기 2군으로 이동하면서 그 배경으로 ‘항명설’이 나오는 등 서튼 감독은 이미 리더십이 뚝 떨어진 상태로 시즌을 치러왔다.
결국 구단 역사상 두번째 외국인 사령탑도 버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2010년 이후 롯데의 사령탑 평균 수명은 2년이 채 되지 않는다. 롯데의 짧은 부활을 이끌었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2010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난 이후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전부 도중에 경질되거나 사퇴했다. 13년 동안 양승호, 김시진, 이종운, 조원우, 양상문, 허문회에 이어 서튼 감독이 7번째다.
롯데는 남은 시즌을 이종운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치르기로 했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2015년 사령탑으로 취임한 뒤 불과 1년 만에 경질된 바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2군 감독으로 롯데에 복귀했고 6월 1군 수석코치로 이동한 뒤 두 달 만에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 경질한 전 감독을 다시 영입해 감독대행을 맡기는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프로야구 초창기 이후로는 롯데밖에 하지 않는 일이다. 삼미가 1982년 1월부터 4월까지 지휘했던 박현식 전 감독에게 이듬해 9월부터 2개월 간 감독대행을 맡겼고, 롯데가 1994년부터 1998년 6월까지 사령탑을 거쳤던 김용희 전 감독에게 2002년 6월 딱 나흘간 감독대행을 맡긴 바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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