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시장 "이렇게 손님 없는 것 처음"…손님 반응 '제각각'

권영지 기자 2023. 8. 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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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기서 1985년부터 장사했어요. 예전에 일본 지진 있잖아요. 원전 사고 났을 때. 이상하게 그때보다 장사가 더 안 돼요. 지금 완전히 심각한 상황이죠."

A씨는 "코로나 때부터 사람이 점점 줄어들더니 경기도 안 좋아지고 오염수도 방류돼서 엎친 데 덮친 격인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장사하면서 이렇게 손님 없는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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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텅 빈 자갈치시장. 2023.8.28/뉴스1 ⓒ News1 권영지 기자

(부산=뉴스1) 권영지 기자 = "제가 여기서 1985년부터 장사했어요. 예전에 일본 지진 있잖아요. 원전 사고 났을 때. 이상하게 그때보다 장사가 더 안 돼요. 지금 완전히 심각한 상황이죠."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 지 5일이 지난 28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은 수산물을 파는 상인들의 모습만 보일 뿐, 손님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1층 회 센터뿐만 아니라 2층 식당가 상황도 심각했다. 점심시간인 낮 12시에도 가게마다 테이블이 텅 비어 있었다.

자갈치시장에서 수십년간 장사해왔다는 A씨(60대)는 동일본 대지진이 나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난 2011년보다 손님이 더 없다고 한숨 쉬었다.

A씨는 "코로나 때부터 사람이 점점 줄어들더니 경기도 안 좋아지고 오염수도 방류돼서 엎친 데 덮친 격인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장사하면서 이렇게 손님 없는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점심시간인데도 비어있는 자갈치시장 2층 식당가. 2023.8.28/뉴스1 ⓒ News1 권영지 기자

이날 시장을 찾은 손님들의 반응도 제각각이었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도 시장 안 식당에서 회를 먹으러 온 이들은 두려워하면서도 체념한 듯한 모습이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여행을 온 B씨(70대)는 "아내와 함께 부산으로 여행 왔다. 회 먹으려고 자갈치시장에 왔는데 손님이 너무 없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방사능 오염이 걱정될 수밖에 없지 않겠냐"면서도 "해산물을 너무 좋아해서 그냥 건강을 포기하고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인들과 함께 시장 안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C씨(60대)는 "뉴스로 오염수가 방류되는 걸 실시간으로 봤는데 바다 색깔이 까맣게 변하더라"면서 "그것 보고 오늘이 마지막 해산물 식사라 생각하고 왔다"고 했다.

C씨의 지인 D씨(60대)도 말을 보탰다. 그는 "방류된 오염수가 우리 바다까지 흘러들어오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고 하더라. 주변에서도 다 그 전까지만 먹고 더 안 먹는다고 그런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지난 27일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후 첫 해양 방사능 조사 결과, 세슘과 삼중수소 모두 세계보건기구(WHO)의 먹는 물 기준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0z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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