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구룡사 신도 "영화 치악산 상영 중단…안 보기 운동 불사"

18토막 살인사건 괴담 영화 개봉 앞두고 반대 움직임 일파만파

기자회견 하는 구룡사 주지 해공스님 [촬영 이재현]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18토막 살인사건 괴담을 모티브로 한 공포영화 '치악산' 개봉을 앞두고 지역 이미지 훼손을 우려한 원주시가 상영 금지 가처분 등 법적조치에 나선 데 이어 구룡사 신도회도 개봉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원주 치악산 구룡사 신도연합은 28일 시청 2층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원주시와 치악산 국립공원, 구룡사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영화 치악산의 개봉을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목을 끌기 위해 제작한 토막 난 사신이 등장하는 포스터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치악산에서 발생하지도 않은 토막살인 괴담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인해 치악산 구룡사의 이미지 실추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영화 '치악산' 개봉 중단하라 [촬영 이재현]

또 "최근 강력범죄들에 대한 두려움과 더불어 구룡사를 찾는 관광객과 신도들이 불안에 떨 것은 명명백백하다"며 "영화 개봉은 원주에 살고 원주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무시하고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식 입장마저 홍보 수단으로밖에 사용하지 않는 영화 제작사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영화 개봉을 연기하고 영화 제목과 내용에 있는 치악산 명칭을 변경하라"고 촉구했다.

구룡사 주지 해공스님은 "상영 금지 또는 내용들을 바꾸지 않으면 영화 보이콧을 전개할 생각"이라며 "영화 홍보의 전략이라고 생각하는 영화 제작사에 타격을 줄 수 있도록 개봉 시에는 영화 안 보기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언급했다.

치악산 구룡사는 668년 신라 문무왕 8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수많은 고승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치악산의 대찰이다.

해마다 20만명의 관광객과 신도 1만여명이 마음 수양을 위해 방문한다.

구룡사에서 바라본 안개 낀 치악산 [촬영 이재현]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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