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속에 성장 중인 SSG 포수 조형우, “매년 발전하는 선수 되고 싶다”
SSG는 지난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4-15로 완패한 이후 주전 포수 김민식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당시 “(김)민식이도 머리를 식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눈앞의 경기보다 김민식의 컨디션 회복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올 시즌 김 감독에게 ‘믿음’을 준 젊은 포수 조형우(21)가 있다.
조형우는 2021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8순위)로 SK(현 SSG)의 선택을 받은 프로 3년 차 포수 유망주다. 지난해 1군 무대에 데뷔해 9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올 시즌 김민식의 백업 포수로서 1군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조형우는 베테랑 포수 이재원이 타격 부진 등으로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팀의 2번째 포수로 입지를 다졌다.
김 감독은 조형우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강한 어깨’를 꼽는다. 상대 도루 시도를 높은 확률로 저지할 수 있는 송구 능력을 특히 눈여겨봤다. 실제로 그는 이번 시즌 출장한 48경기에서 3할에 가까운 도루 저지율(0.296)을 기록 중이다. 블로킹과 프레이밍 등 수비력과 볼 배합 능력도 올 시즌을 치르며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다.
1군 포수로서 능력을 하나둘씩 갖춰가는 그에게 동료 투수들도 신뢰를 보내고 있다. 좌완 에이스 커크 맥카티는 조형우와 짝을 이뤄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가장 편하게 느낀다고 한다. 베테랑 좌완 김광현 역시 김민식의 부재로 조형우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상황을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감독도 “민식이가 없는 상황에서 어린 선수가 계속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건 그만큼 안정감이 있다는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조형우는 ‘불안’이라는 단어를 지우고자 애쓰고 있었다. 그는 “남이 나를 봤을 때 ‘불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조차 자신을 믿지 못하고 불안함을 느꼈다”며 “코치님 등 주변에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말씀해주셔서 이젠 안정감이 생기고 자신감도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비와 공격 등 여러 방면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팔방미인’ 포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올 시즌 타격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그의 올 시즌 타율은 0.172다.
조형우는 “나 자신도 매우 아쉬운 기록이라서, 더 쫓기고 급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타격 능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맞지만,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고자 마음을 다잡았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조형우의 타격에 대해 “경기에 나가다 보면 타격 재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조형우는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출전 기회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부상 없이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경험을 쌓고, 매년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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