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국 식당서 서빙로봇 인기 높아지는데… 중국산이 점령”

이우중 2023. 8. 2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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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서빙로봇 수요가 증대되고 있지만 저가 중국산 서빙로봇의 유입이 많아지며 한국 내 관련 산업 발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FT에 "식당 업주들이 중국산 로봇을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고 기능도 한국산 못지않기 때문"이라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중국에 뒤처지지 않지만 중국은 우리보다 일찍 서빙로봇을 상용화했고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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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식당 서빙로봇의 70% 中 제조업체가 생산
관계자 “업주들 가격 저렴·성능 양호해서 선호”
英 FT, 한국 내 관련 산업 발전 적신호 분석

국내에서 서빙로봇 수요가 증대되고 있지만 저가 중국산 서빙로봇의 유입이 많아지며 한국 내 관련 산업 발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인구 감소와 중국 기술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에서 값싼 중국산 서빙로봇의 유입이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인력 부족과 임금 상승으로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 식당가에 서빙로봇의 인기가 높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많은 식당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빙 시연 중인 서빙로봇 모습. 뉴시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당에서 운영 중인 서빙로봇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약 5000대였고, 올해는 두 배인 1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급성장하는 시장의 과실은 중국 기업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사용되는 서빙로봇의 70% 이상을 중국 제조업체가 생산했다. 중국산 서빙로봇의 가격은 1000만∼3000만원 사이로 한국산보다 5분의 1 가량 저렴하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FT에 “식당 업주들이 중국산 로봇을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고 기능도 한국산 못지않기 때문”이라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중국에 뒤처지지 않지만 중국은 우리보다 일찍 서빙로봇을 상용화했고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기준 제조업 종사자 1만명당 산업용 로봇 1000대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로봇 밀도’를 기록했다. 2위인 싱가포르(670대)에 크게 앞선 것은 물론 일본(399대), 중국(322대), 미국(274대) 등 주요국과도 차이가 컸다.

FT는 지난 4월 한국 국회가 배달 로봇의 도로 주행과 공공장소 진입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지난달에는 서울시교육청이 국공립 학교에서 조리 로봇이 음식을 준비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한국의 로봇 산업 성장세를 짚었다. 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서비스 로봇 시장은 올해 5억3000만달러(약 7012억원)에서 연평균 23% 증가해 2026년 10억달러(1조3233억원)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에 로봇 산업이 타격을 입을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저가 서빙로봇에 맞서 더 정교한 호텔용 서빙로봇과 아파트 배달 로봇으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로봇 기업들이 외국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소프트웨어 개발이 취약해 일본, 미국, 독일,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로봇업계 관계자는 FT에 “가격 경쟁이 어려운 상황에서 값싼 중국산 로봇이 우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고품질 로봇으로 가격 약점을 극복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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