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포격해 마약 소탕"…美 공화당 대선주자들 공약, 허풍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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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멕시코 마약 카르텔 소탕을 위해선 무력 사용도 불사해야 한다는 거친 주장이 제기됐다.
AFP 통신과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지난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처음으로 열린 2024년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8명의 대선 주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낙태 정책,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 등을 두고선 정면 충돌했으나 멕시코 마약 카르텔 근절을 위한 군사적 옵션 사용에 대해선 대체로 찬성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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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임시 '미사일 공격' 거듭 제안…에스퍼 국방장관이 만류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멕시코 마약 카르텔 소탕을 위해선 무력 사용도 불사해야 한다는 거친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동조하는 후보들이 상당한 만큼 당심 잡기용 발언에 그치지 않고 자칫 군사 공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FP 통신과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지난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처음으로 열린 2024년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8명의 대선 주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낙태 정책,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 등을 두고선 정면 충돌했으나 멕시코 마약 카르텔 근절을 위한 군사적 옵션 사용에 대해선 대체로 찬성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이날 가장 강력한 지지를 보낸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2위를 차지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였다. 그는 '펜타닐 연구소를 소탕하고 마약 카르텔을 소탕하기 위해 미군 특수부대를 멕시코에 파견하는 방안을 지지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백악관 입성 첫날부터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총사령관으로서 모든 권한을 사용해야 한다"며 "따라서 우리는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할 것이며 우리는 전시작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샌티스 주지사 외에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팀 스콧 상원 의원 등이 멕시코에 대한 군사 개입 방안을 지지했다.
앞서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3월 국경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이 이슬람 테러조직을 다뤘던 것처럼 멕시코 갱단을 상대로 특수전을 펼쳐야 한다"고 연설했다. 비벡 라마스와미도 같은 달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슬람국가(IS)에 했듯이 중국의 보조를 받는 국경 너머의 마약 테러리스트들을 섬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경선 1위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재임 당시 멕시코의 마약 제조시설에 미사일을 발사해 파괴하는 방안을 참모들에게 문의한 바 있다.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장관은 지난해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 공격 가능성을 최소 두 차례 이상 진지하게 문의했으며 자신이 적극 만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상은 현재도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싱크탱크인 '미국 재건 센터'는 정책 백서를 통해 멕시코 내 펜타닐 거래가 줄어들지 않을 경우 대통령이 직접 미군을 동원해 "압도적 군사력으로 카르텔 네트워크를 분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교정책 전문가들은 공화당 경선주자들의 발언을 단순 허풍이 아니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며 미국과 중남미 지역 간 협력 관계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아르투로 사루칸 전 주미 멕시코 대사는 "후보들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신들이 내뱉은 말들을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1월 미 의회 공화당 의원들은 대통령이 무력사용권(AUMF)을 사용해 멕시코 마약 카르텔 소탕 작전을 의회 동의 없이 개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3월에는 이를 입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멕시코 내 9개 마약 카르텔을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국제위기감시기구(ICG)의 브라이언 피누케인 선임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미 의회의 입법 활동과 맞물려 경선 유세가 가열될수록 차기 대통령이 멕시코 공격을 실제 옵션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진단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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