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 첫 발탁’ 광주 이순민 “지금도 실감이 안나요”

윤은용 기자 2023. 8. 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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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이순민이 지난 6월2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거든요. 지금도 실감이 안 나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광주FC 미드필더 이순민(29)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토록 꿈에 그려왔던 A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된 사실이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는 듯했다.

이순민은 28일 발표된 축구대표팀의 9월 A매치 명단에서 미드필더 11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이순민은 생애 첫 A대표팀의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애초 부상자들이 많아 새 얼굴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은 됐지만, 이순민이 발탁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순민도 자신의 발탁이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이순민은 기자와 통화에서 “이게 지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오는 것을 보니 현실이 맞는 것 같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명단이 발표될 때 난 자고 있었다. 갑자기 카카오톡과 전화가 쏟아지길래 처음에는 어제 경기 이긴 것을 축하해주는 건가 싶었다. 내가 (프로연맹 주관 라운드)베스트일레븐에 뽑혔나라는 생각도 했다”며 “그런데 확인해보니 내가 A대표팀에 뽑혔다는 소식이었다. 정말 생각도 못했다. (이정효)감독님과 통화도 했는데 가서 쫄지 말라고, 촌놈 티 내지 말고 정신 바짝 차리고 잘 하고 오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순민은 2017년 광주에서 프로 데뷔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본래 수비수였던 포지션을 중앙 미드필더로 바꾸며 변화를 모색했고, 2022년 이정효 감독이 부임하면서 마침내 날개를 폈다. 광주가 지난해 압도적인 차이로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힘이 됐고, 자신은 K리그2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도 이순민의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광주가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며 창단 최고 성적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자신은 지난 7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팀 K리그의 친선전 때 환상적인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까지 넣는 등 좋은 일만 생기고 있다. 이순민은 “확실히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올해는 감사할 일들만 많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하루하루 고마움을 느끼면서 살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또 생겼다”며 웃었다.

이순민의 최대 강점은 왕성한 활동량이다. 광주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진들이 이순민을 언급할 때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순민도 이를 인정한다. 그는 “몸관리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철저하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뛸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잘 알고 있고, 그런 간절함 또한 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첫 A대표팀 발탁이긴 하지만, 이순민이 A매치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이순민은 자신이 A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이순민은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 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열거하기보다는, 그냥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 이 팀에 필요한 선수 중 하나라는 것을 각인시키고 싶다”고 다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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