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작전 하듯 러 거주 주민 귀환…여객기 3일 만에 또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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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후 3년 6개월 만에 러시아로 오가는 하늘길을 연 북한이 28일 두 번째 민간 항공기를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보냈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현지시각) 북한 평양에서 출발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 1대가 1시간 25분 뒤인 오전 11시 5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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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후 3년 6개월 만에 러시아로 오가는 하늘길을 연 북한이 28일 두 번째 민간 항공기를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보냈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현지시각) 북한 평양에서 출발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 1대가 1시간 25분 뒤인 오전 11시 5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날 역시 북한 여객기의 비행 일정은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홈페이지에 공지되지 않았다.
앞서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는 3일 전인 지난 25일에도 사전에 비행 일정을 알리지 않은 채 오전 11시 14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했으며, 3시간가량 머물다 평양으로 돌아갔다.
당시 비행기에는 코로나19로 북한 국경이 닫혀 러시아에 머물던 주민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날 두 번째로 실시한 주민 귀환 작업은 마치 군사작전을 하듯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고려항공 여객기가 도착하기 2시간여 전인 오전 8시 30분께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주차장 인근 도로와 공항 건물 앞에는 이미 북한 측 감시 요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조를 이뤄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대부분 검은색 계열 바지에 흰색 와이셔츠 차림이었으며, 가슴 쪽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얼굴 등이 새겨진 붉은색 배지가 보였다. 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다가도 동양인이 지나가면 아래위로 훑어보며 경계했고, 자신들을 촬영하는지 등을 감시했다.
공항 건물 내부 사정도 똑같았다.
탑승 수속 카운터 등이 있는 1층 곳곳과 입국장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 2층 양쪽 등에는 북한 감시 요원들로 보이는 이들이 배치돼 건물 안팎 동향과 북한 주민을 상대로 한 사진 촬영 여부 등을 감시했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건물은 전면이 유리로 된 까닭에 2층 난간에서도 맨눈으로 바깥을 잘 볼 수 있다
특히 이날 동양인이 거의 없었던 까닭에 기자가 1층 상황을 둘러보려 움직이자 북한 감시 요원들이 거리를 두며 따라왔고, 의자에 앉자 또 다른 요원 2명이 바로 맞은편 의자에 앉아 기자를 쳐다봤다.
오전 11시 15분으로 예정된 고려항공 여객기 JS-272편 탑승수속 시간이 다가오면서 공항 건물 1·2층 내부에서 북한 측 인사들의 감시활동은 더욱 강화됐다.
특히 국제선 입국장으로 이어지는 통로와 접한 2층 커피숍 좌석 대부분을 선글라스를 착용한 북한 감시 요원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후 탑승이 시작되자 북한 주민으로 보이는 13∼15명이 무리를 지어 캐리어를 끌며 입국장으로 향하는 2층 통로를 지나갔다.
다만 임기를 마친 북한 외교관 등도 특별 통로를 이용해 비행기에 탑승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자는 2층에서 여객기 탑승 인원을 확인하던 중 현지 경찰 등에 불심검문을 받았고, 여권을 보여준 뒤 자리를 떠날 수 있었다.
이런 까닭에 이날 오후 1시 33분 평양으로 출발한 비행기에 탄 북한 주민 등의 수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다.
고려항공의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코로나19 이전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유일한 항공편으로, 고려항공 소속 투폴레프(Tu)-204 여객기가 주 2회 해당 노선을 운항했다.
하지만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2020년 2월 이후 이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이처럼 국경을 걸어 잠갔던 북한은 지난 22일부터 평양과 중국 베이징·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재개해 현지에 남아있는 자국민들을 귀환시키고 있다.
다만 블라디보스토크로 오는 고려항공 여객기의 세 번째 운항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은 또 지난 26일 해외 체류 주민의 귀국을 승인하며 국경 개방을 공식화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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