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수비진 평점 최하+81분 교체…뮌헨은 케인 멀티골로 아우크스부르크 3-1 격파

김환 기자 2023. 8. 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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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바이에른 뮌헨이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뮌헨은 28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뮌헨은 개막 후 2연승에 성공했다.


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패배하며 겪은 아쉬움을 해소하는 2연승이다. 뮌헨은 리그 개막에 앞서 라이프치히와 슈퍼컵 경기를 치르며 우승컵과 함께 시즌을 시작하려 했으나, 0-3 대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렇다고 리그 최강자의 면모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뮌헨은 개막전이었던 베르더 브레멘 원정에서 화력을 폭발시키며 4-0 대승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좋은 흐름을 유지한 뮌헨은 두 번째 경기에서도 세 골을 터트리며 또다시 다득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뮌헨의 포메이션은 4-2-3-1이었다. 해리 케인,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 르로이 사네, 레온 고레츠카, 조슈아 키미히,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 스벤 울라이히가 선발로 출전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자말 무시알라는 명단에서 빠졌고, 그 자리에 그나브리가 배치됐다.


뮌헨은 전반전 초반부터 아우크스부르크를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3분 빠른 역습으로 상대 수비를 공략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판단으로 인해 슈팅을 시도하지는 못했다. 이어 전반 4분에는 키미히가 먼 거리에서 왼발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 맞고 나갔다.


위기도 있었다. 전반 8분 김민재가 후방에서 공을 돌리는 와중 패스 미스를 범했고, 이를 가로챈 엘비스 레즈베차이가 중거리 슈팅으로 뮌헨 골문을 노렸다. 다행히 수비가 막아내며 위기를 모면했으나 아찔한 장면이었다.


계속해서 두드리던 뮌헨의 노력은 전반 31분 결실을 맺었다. 그나브리의 패스를 받은 사네가 슈팅을 시도했고, 사네의 슈팅은 골키퍼를 거쳐 펠릭스 우두오카이에게 맞고 아우크스부르크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우두오카이의 자책골이었다.


뮌헨이 격차를 벌렸다. 전반 36분 사네가 넘겨준 공을 받은 키미히가 박스 앞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고, 이 공이 수비 손에 맞았다. VAR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케인이 정교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전은 뮌헨이 2-0으로 리드한 채 끝났다.


뮌헨은 전반전의 기세를 후반전에도 이어갔다. 후반 3분 케인이 포문을 열었지만 케인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9분에는 사네와 고레츠카가 연달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12분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추격골을 노렸으나 울라이히의 선방에 막혔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추격 의지를 꺾는 뮌헨의 쐐기골이 터졌다. 후반 24분 데이비스가 상대의 우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한 뒤 케인에게 패스를 내줬다. 데이비스의 패스를 받은 케인은 침착한 마무리로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케인의 리그 3호골, 뮌헨 이적 후 첫 멀티골을 기록한 케인이다.


승기를 잡은 뮌헨은 후반 36분 교체카드를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김민재와 코망이 빠지고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라이언 그라벤베르흐가 투입됐다. 김민재가 빠지고 5분 뒤 뮌헨이 한 골 실점했다. 후반 41분 에르메딘 데미로비치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벨료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한 골 만회했다. 뮌헨은 이후 수비에 집중했고, 리드를 유지한 채 경기를 3-1 승리로 마쳤다.


최고 평점을 받은 선수는 결승골의 주인공 케인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케인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9점을 줬다. 이날 케인은 멀티골 외에도 지상 경합 성공 4회(5회 시도), 공중 경합 성공 1회(2회 시도), 클리어링 2회, 리커버리 1회, 인터셉트 1회 등을 기록하며 토트넘 훗스퍼에서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케인은 뮌헨이 원하는 마지막 퍼즐이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팀을 떠난 이후 스트라이커 부재를 통감한 뮌헨은 지난 시즌 간신히 우승 타이틀을 지킨 뒤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트라이커를 영입하기 위해 다수의 후보들을 두고 고민했다. 여러 이름들이 오간 끝에 연계와 득점 모두 책임질 수 있는 케인을 타깃으로 설정했고,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협상 과정은 쉽지 않았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케인의 계약 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높은 이적료와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했다.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다. 데드라인을 설정하고 케인을 반드시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노력 끝에 뮌헨은 월드 클래스 스트라이커인 케인을 품었다. 케인은 적응기 없이 뮌헨에서 곧바로 득점을 터트리며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고 있다.


반대로 선발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다름아닌 김민재였다. ‘폿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6.6점을 줬다.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1%, 롱 패스 성공 3회(4회 시도) 등 패스에서는 전반적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전반전 패스 미스 실책이 컸다. 게다가 태클 성공 0회(1회 시도), 지상 경합 성공 1회(4회 시도), 공중 경합 성공 1회(3회 시도) 등 태클과 경합 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것도 평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김민재에게 평점 6.9점, 무난한 평가를 내렸다. 독일 매체 ‘키커’는 김민재에게 평점 3.5점을 줬다. 키커는 선수들에게 평점 1점부터 최대 5점을 부여하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부정적인 평가다.


나폴리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나폴리 시절 김민재는 벽과 같은 선수였다. 빠른 주력으로 공을 따내고, 경합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며 공격수들을 상대로 윽박지르는 수비로 상대를 압도하는 게 김민재의 장점이었다. 뮌헨으로 이적한 뒤에는 나폴리 시절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김민재의 컨디션이 아직 100%가 아니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예년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한 뒤 곧바로 프리시즌에 돌입하지 않고 한 달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훈련소에서 지내는 동안 컨디션과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김민재도 이를 인정했고, 빠르게 몸을 끌어올리기 위해 뮌헨 이적이 확정된 뒤 조기에 프리시즌 훈련 캠프에 합류했다.


지금보다 앞으로의 활약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뮌헨이 김민재를 선택한 이유는 확실하다. 투헬 감독은 일찍이 김민재의 능력을 알아봤고, 김민재의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김민재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에 이어 김민재가 다시 유럽에서 센터백으로 이름을 날리는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 역시 김민재의 컨디션이 올라올 때까지 시간을 갖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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