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후반기 여성 선수들 대약진…손지영 다승왕 도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후반기 여성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마치 전반기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매 회차 남자 선수들을 상대로 매서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여성 선수들은 전체 등록 인원 144명 중 24명으로 17%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15～16기에서 비교적 많은 여자 선수들을 선발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자 선수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 보여주는 활약상이나 존재감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여성 파워를 이끈 선수는 손지영(6기)이다. 손진영은 최근 출전했던 33회차까지 28승(다승 2위)을 올렸다. 조성인(29승), 김완석(27승), 김민준(27승) 같은 강자들과 당당히 다승 부문 선두권 싸움을 펼칠 정도로 활약이 눈부시다. 기복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페이스라면 여성 선수 최초의 다승왕도 결코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손지영과 6기 단짝인 안지민의 활약상도 뛰어나다. 우승은 12회 정도지만, 준우승을 무려 19회 달성했다. 입상률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손지영을 근소하게 앞선다. 특히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줘 인상적이다.

3기 최고참 여성 선수들 중에서는 이지수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그동안 3기에서는 박정아, 이주영 등이 붙박이 강자로 활약해 왔지만 올 시즌은 다소 주춤했다. 반면 이지수는 남자 선수들 못지않은 강력한 스타트를 앞세워 후반기 A1등급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34회차에서 플라잉 위반을 범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복귀 후 스타트 자신감을 얼마나 빨리 회복할지가 재도약의 열쇠로 비친다.

박설희(3기), 반혜진(10기)도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 들어서 확실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여성 선수들의 상승세에 한 몫을 충분히 담당하고 있다. 다만 고참급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데 반해 세대교체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 선수들의 활약은 다소 아쉬운 편이다. 한때 여성 최강자급 위치까지 올랐던 김인혜(12기)는 지난 5월에 있었던 플라잉 여파로 인해 후반기 출발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스타트 감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조만간 예전의 활약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 선수들의 최대 강점은 남자 선수들에 비해 가벼운 몸무게다. 최악의 모터를 배정 받지 않는 이상 기본 이상의 직선력을 끌어올리며 경합을 펼칠 수 있다. 여기에 온라인 경주에서도 확실한 이점을 가져 부진이 오랫동안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전문가들은 "후반기 여성 선수들의 상승세는 분명 미사리 수면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며 "특히 막내급인 15기, 16기 여성 선수들의 기량 발전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이변의 축으로 주목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손지영이 미사리경정장 6코스에 출전해 가장 빠른 스타트로 경주를 출발하고 있다(위), 손지영(중간), 안지민. 사진=경정경륜총괄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