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아드CC서 토사물 6000톤 유출…기장군민·해녀 피해 호소

조아서 기자 2023. 8. 28. 15: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시 출자기관인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에서 저류지 배관 파손으로 다량의 토사물이 동백항에 유입된 가운데 기장군이 수질 조사에 나섰다.

28일 동백어촌계, 기장군, 아시아드CC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골프장 7번홀 인근 저류지에서 배수로가 파손되면서 6000톤 가량의 토사물이 동백천을 통해 동백항으로 흘러들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류지 배수로 파손돼 동백천 통해 동백항으로 유입
악취 난다는 민원도…"해삼, 전복 집단 폐사 우려"
지난 27일 아시아드컨트리클럽 7번홀 저류지 인근 지반이 침하되면서 6000톤 가량의 토사물이 동백천을 통해 동백항으로 유입됐다.(정동만 의원실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시 출자기관인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에서 저류지 배관 파손으로 다량의 토사물이 동백항에 유입된 가운데 기장군이 수질 조사에 나섰다. 인근 주민들은 해당 토사물에 농약 등 독성물질이 함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28일 동백어촌계, 기장군, 아시아드CC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골프장 7번홀 인근 저류지에서 배수로가 파손되면서 6000톤 가량의 토사물이 동백천을 통해 동백항으로 흘러들었다.

아시아드골프장은 빗물을 저장해 홍수를 방지하는 저류지가 7곳이 있으며 이곳의 수위가 일정 높이 이상이 되면 연결된 배수로를 통해 골프장 인근 동백천과 이천을 통해 정화 조치 없이 방류된다.

27일 오전 5시30분께 조업과 물질을 나서던 어촌계장과 해녀들은 이날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아시아드골프장과 500m 채 떨어지지 않은 동백천에서 흙탕물이 다량 흘러 내려오자 원인 파악에 나섰고, 기장군 관계자, 정동만 국민의힘 국회의원(부산 기장군) 등과 함께 현장을 확인했다.

토사물로 인해 당일 작업을 중단한 해녀들과 어민들은 전복과 해삼 등 해산물의 집단 폐사를 우려하며 피해보상과 대책을 촉구했다.

27일 아시아드CC 저류지 배수로가 파손되면서 다량의 토사물이 유실돼 동백항 일대 바다가 탁하게 변했다. (정동만 의원실 제공)

동백항 인근에서 물질을 하는 송복술 해녀 회장은 "흙탕물이라는 게 몇시간만 지나면 가라앉아 표면으로 봤을 때는 깨끗해보이지만 침전물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워 일주일은 물질을 할 수 없다"면서 "30여명 해녀가 당장 피해를 봤는데도 아시아드CC에서는 독성물질만 없으면 피해 보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주장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송명한 동백어촌계장은 "지금껏 비가 와서 흙탕물이 생겼나보다 생각하고 지나쳤던 수많은 날 중 이런 사고로 인해 독성 물질이 들어 있을 수도 있는 토사물이 흘러내려왔을지 아무도 모른다"며 "앞으로는 흙탕물 발생 시 정확한 방류 일시와 이후 수질 검사 실시·결과 공유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장군은 저류지에서 시료를 채취해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맹독성농약 검출 검사를 의뢰했다.

군 관계자는 "건기, 우기에 각각 한번씩 수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4월과 7월 검사를 실시한 결과 독성은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검사 결과 독성 성분이 검출되면 과태료 등 행정처분 혹은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드CC 관계자는 "본래도 저류지의 수위에 따라 정화 작업 없이 동백천으로 방류돼 왔다"면서 "어제 포크레인 등을 동원해 임시 조치를 했고, 현재 7번홀은 운영을 중단한 채 추가 유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수시트 작업을 완료했다. 비가 오지 않는 날 배수로 복구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se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